경제

“근육 보존·지방 감소 효과 입증”…나이벡, GLP-1 한계 극복 신약 전임상 발표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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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타이드 신약 개발사 나이벡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제20회 펩타이드 치료학 심포지엄’에서 복합 대사질환 신약 후보 ‘리제노타이드(NP-201, NIPEP-AOP)’의 전임상 결과를 공개하면서, 글로벌 항비만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 GLP-1 계열 치료제의 근육 손실 부작용을 극복한 것으로 나타나 국내외 제약업계의 관심을 모은다. 

 

나이벡 발표에 따르면, 리제노타이드는 고지방식이 유도 비만 마우스 모델에서 지방 축적을 60% 이상 억제하고, 근섬유 단면적을 2배로 확대했다. 또, 간 섬유화 지표(α-SMA)를 50% 이상 감소시키며 체중 감량과 근육량 유지, 간 건강 개선이라는 다양한 치료 성과를 동시에 증명한 것으로 집계됐다. GLP-1 계열 주사제는 체중 감량 효과 탓에 근육 손실이 함께 발생한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혀왔지만, 리제노타이드는 체중 감량 효율은 유사하면서도 근육 보존 효과가 약 1.5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간 섬유화 억제력 역시 GLP-1 대비 50% 이상 뛰어났다.

출처=나이벡
출처=나이벡

이번 연구에선 리제노타이드의 지방세포 분화 유전자 발현도 대조군 대비 40~60% 억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나이벡은 리제노타이드가 근육 내 MyoD1 단백질과 Pax7 발현을 증가시켜 근육 재생을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이미 임상 1상을 완료해 인체 안전성을 확보한 상태다. 나이벡은 올해 상반기 폐섬유증 관련 권리를 해외에 기술이전한 데 이어, 비만·MASH(대사연관지방간염) 등 적응증은 단독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집계에 따르면 글로벌 GLP-1 기반 항비만제 시장은 2032년 180조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MASH와 근감소증 치료제 시장도 각각 수십 조 원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에선 리제노타이드가 체중 감량에서 그치지 않고 근육 보존과 간 섬유화 개선까지 아울러 잡은 차세대 복합 대사질환 신약으로, 관련 시장 패러다임 변화도 기대한다.

 

정종평 나이벡 대표는 “리제노타이드는 지방 감소뿐 아니라 근육 보존, 간섬유화 개선을 동시에 실현한 신약으로 대사질환 치료의 새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범용성을 입증해 후속 개발도 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글로벌 항비만제 시장의 급성장과 맞물려, 리제노타이드와 같은 복합 대사질환 치료제의 상용화 진척 여부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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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벡#리제노타이드#glp-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