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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호 홈런 질주”…칼 롤리, 시애틀 전설 탄생→60홈런 도전 속 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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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호 홈런 질주”…칼 롤리, 시애틀 전설 탄생→60홈런 도전 속 긴장감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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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초, 묵직한 함성과 함께 우중간 담장이 무너졌다. 칼 롤리가 만들어낸 57호 홈런의 궤적은 구단의 역사를 다시 쓰는 선명한 한 방이었다. 2번 타자이자 포수로 선발 출전한 롤리는 체력적 부담을 안고서도 자신의 방망이에 온 힘을 실었다. 야구장에 울려 퍼진 환호는 한 시대의 경계를 넘어설 때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기였다.

 

21일, 휴스턴 다이킨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칼 롤리는 3회초 첫 타석에서 프람베르 발데스를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대형 솔로 홈런을 만들어냈다. 이 한 방으로 시애틀 매리너스는 리드를 더욱 단단히 가져갔다. 그는 4타수 1안타, 시즌 57번째 홈런으로 1997년과 1998년 켄 그리피 주니어가 세운 한 시즌 구단 최다홈런 기록(56개)을 드디어 넘었다.

“57호 홈런 신기록”…칼 롤리, 켄 그리피 주니어 넘고 시애틀 시즌 최다포 / 연합뉴스
“57호 홈런 신기록”…칼 롤리, 켄 그리피 주니어 넘고 시애틀 시즌 최다포 / 연합뉴스

포수라는 특수한 위치에도 시즌 내내 홈런포를 가동한 칼 롤리는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선두에 당당히 올라섰다. 앞서 그는 8월 25일, 살바도르 페레스(2021년, 48개)를 넘어 메이저리그 포수 최다홈런 신기록을 세웠고, 이어 17일엔 2경기 연속 홈런으로 미키 맨틀의 스위치 히터 기록(54개)까지 갈아치웠다. 꾸준함과 압도적인 힘, 역사 속 기록들이 무너지는 순간마다 시애틀 팬들은 전설이 탄생하는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MVP 레이스 역시 새 국면을 맞았다. 칼 롤리는 에런 저지까지 앞지르는 페이스로, 시애틀 매리너스 구단과 팬 모두를 하나로 묶고 있다. 정규리그 단 9경기가 남은 지금, 앞으로 홈런 3개만 더해진다면 메이저리그 역대 7번째로 60홈런을 넘보게 된다. 홈런왕 경쟁과 새로운 혁신의 기록, 야구계는 긴장 속에 칼 롤리의 다음 스윙을 기다린다.

 

누구보다 답답한 무게로 포수 장비를 두른 채 다이아몬드 위에 선 칼 롤리. 그는 매 경기마다 지난 시간들의 노력과 헌신을 증명해낸다. 메이저리그 사상 손꼽힐 희귀한 순간들은 관중석의 숨죽인 시선 위에 조심스럽게 쌓여간다. 시애틀 매리너스의 역사, 그리고 칼 롤리의 드라마는 이제 9경기를 남기고 있다. 시애틀 매리너스의 마지막 정규시즌 레이스와 칼 롤리의 기록 행진은 미국 현지에서도 뜨거운 관심 속에 지켜지고 있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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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롤리#시애틀매리너스#켄그리피주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