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중단 20만톤 급감”…동국제강 인천공장, 건설 냉각 직격타→철근 수급 불안 우려
동국제강이 급격한 건설경기 둔화와 원가 부담 가중이라는 이중고 속에서, 2025년 7월 한 달간 인천공장의 철근 생산을 멈추기로 했다. 동국제강은 5월 26일 공시를 통해 인천공장의 압연 및 제강설비 모두를 7월 22일부터 8월 15일까지 한 달여 동안 멈출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연간 철근 시장 공급량이 지난해 대비 약 20만톤 줄어들 전망이다.
동국제강 인천공장은 전기로 설비 2기와 압연라인 2기를 갖추고 있으며, 회사 전체 매출의 40%를 담당한다. 특히 연간 220만톤에 달하는 생산량은 국내 철근 전체 생산량의 17%를 차지한다. 이번 전면 중단이 시장에 미칠 파장은 작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생산 중단의 주요 배경은 건설경기 침체가 2년 넘게 이어지며 철근 수요가 급감한 데 있다. 공급과잉 흐름이 심화되며, 실제로 동국제강은 지난해 공장 가동률을 60%까지 낮췄고, 올해 상반기엔 50%로 하향 조정했다. 한 달간의 중단으로 가동률은 0%까지 떨어지게 된다.
한편, 원가 압박도 결정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2023년 10월 이후 산업용 전기요금이 평균 9.7% 인상되며, 에너지 집약형 생산구조의 부담이 커졌다. 특히 하절기(7~8월)엔 전기요금 할증이 적용돼, 생산원가가 절정에 이른다.
동국제강은 이미 사전 계약된 철근 물량은 자체 재고로 모두 공급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8월 이후 시장 수급 상황을 지켜본 뒤, 필요 시엔 생산 중단 기간 연장도 검토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건설업 불황 속 감산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분위기다.
철강업계는 이번 동국제강 인천공장의 가동 중단을 신호탄으로, 철근 시장의 공급 균형을 조정하려는 움직임이 더 확산될 수 있음을 경계하고 있다. 추가 감산, 신규 생산조정 등의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배경이다.
이렇듯 시장의 변동성은 당분간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건설경기 반등, 전력단가 인하 등 실수요와 생산비 동반 개선이 이어지기 전까지는, 기업과 소비자 모두 변화하는 수급 환경에 기민한 준비와 주의가 요구된다. 8월 이후 동국제강의 추가 결정과 정부의 정책 변화가 후속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