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핵시설 타격에 이란 보복 미사일 세례”…예루살렘 피폭·민간인 중상 속 중동 충돌 확산 우려→국제사회 해법 주목
중동의 심장은 다시 한 번 불길에 휩싸였다. 6월 13일 밤, 이스라엘의 핵시설을 겨냥한 공습에 맞서 이란이 미사일 수백기를 쏟아내며, 텔아비브와 예루살렘 도심에는 거센 폭발음과 연기가 하늘을 가렸다. 미등록의 밤은 공포와 긴박함으로 짓눌렸고, 적막 속 시민들은 방공호에 몸을 숨겼다. 35명의 부상자가 속출하고, 도시의 고층에는 붉은 불빛과 검은 연기 띠가 번졌다. 세상의 이목이 다시금 이 지역으로 쏠리는 날이었다.
이날 이란은 자국 핵무기 개발 저지를 목적으로 한 이스라엘의 공습 직후, ‘진실의 약속Ⅲ’로 명명된 대규모 보복을 감행했다. 탄도미사일 수백기가 이스라엘로 투하됐다. 이란 국영 언론은 텔아비브 국방부 및 정보국, 하이파 등 인근 항구도시가 주요 목표였다고 전했다. 미군도 요격작전에 부분 협력했다는 사실이 전해지며, 미국의 중동 정책 변동 가능성에도 시선이 모아졌다.

이스라엘군은 날카로운 긴장 속에 오후 9시 사이렌을 울리며 철통 방어에 나섰다. 발사된 미사일 중 100기 미만이 이스라엘 영공에 접근했으나, 압도적 다수가 아이언돔 방공망에 요격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어망을 뚫은 파편들이 곳곳에 피해를 남겼으며, 텔아비브를 비롯한 핵심 도시는 삽시간에 공포의 도가니로 변했다. 마겐다비드아돔 구조대는 최소 35명의 부상자 중 1명이 위중하고 4명은 중상이라고 밝히며 긴박함을 전했다.
이란은 이번 대규모 공격 작전이 지난해 이어진 두 차례 이스라엘 본토 공습의 연장선임을 시사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시온주의자 정권의 군사 중심지 수십 곳에 압도적이고 정확한 타격을 가했다”라고 주장했고,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그들이 전쟁을 일으켰고,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단호하게 밝혔다. 이란 매체는 이스라엘 전투기를 격추했다는 보도를 내보냈지만, 이스라엘군은 이를 강력히 부인하며 진실 공방이 이어졌다.
이스라엘 국방장관 요브 갤런트는 “이란이 민간인 밀집지역에 미사일을 쏘며 ‘레드라인’을 넘었다. 치명적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이 나탄즈 핵시설 등 이란의 전략 거점을 추가 타격하는 등 무력 충돌은 점입가경으로 치달았다. 이란 수도 테헤란조차 파편 피해로 동요했다.
이번 양국의 맞불 공습은 단순 보복의 선을 넘어, 중동 전역으로 전쟁이 확산될 수 있다는 국제적 우려의 실체로 다가온다. 각 국은 무력충돌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미국과 유럽연합을 비롯한 외부 세력의 조정 가능성에 신중한 침묵 내지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시민의 안전과 희생을 두고 팽팽하게 맞선 긴장은 이 지역의 불확실한 미래를 예고하는 듯하다. 국제사회는 중재와 평화 회복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지만, 이스라엘과 이란의 강경한 자위권 논리가 충돌하는 한 중동 안보지형은 신속히 안정되기 어렵다는 회색빛 예감이 맴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