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 대규모 선박엔진 공급”…HD현대마린엔진, 대형 계약 성사→매출 안정성 부각
항구의 잔잔한 아침과도 같이, 한 산업의 중추를 이루는 계약이 조용히 시장에 울려 퍼졌다. HD현대마린엔진(071970)이 주식회사 케이조선과 397억 원대 규모의 선박엔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이 금액은 2024년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 최근 매출액 3,157억 원 대비 12.6%에 달하는 규모로, 단일 납품 건으로는 이례적으로 큰 계약이다.
계약에 따르면 HD현대마린엔진은 2025년 5월 22일부터 2027년 1월 29일까지, 국내 조선소 일정에 발맞추어 선박엔진을 공급할 예정이다. 대금 지급은 선수금 30%, 잔금 70%의 구조로 이뤄지며, 계약금 및 선급금도 합의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계약 금액 산정에는 최초고시환율 1,387.10원/USD가 적용돼,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도 일정 부분 반영된 점이 특징이다.
![[공시속보] HD현대마린엔진, 선박엔진 공급계약 체결→매출 성장 기대감](https://cdn.presscon.ai/prod/129/images/resize/800/20250523/1747958879172_139581400.webp)
회사 관계자는 “계약 기간은 케이조선의 선박 건조 일정에 따라 일부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은 조선 산업 전반의 회복 흐름과 함께, HD현대마린엔진이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자들은 대형 계약 체결이 실적에 미칠 영향뿐 아니라, 추가 수주 가능성, 시장 점유율 변화까지 다각적으로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국내 공급이라는 점도 내수 경기 안정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HD현대마린엔진의 이번 행보는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여전한 환경 속, 국내 조선업체 간 신뢰 기반 협력과 기술 역량의 재조명으로 읽힌다. 기업에는 꾸준한 실적 확보의 길이 조금 더 넓어졌고, 투자자와 시장에는 안정감과 함께 기대감을 안긴다.
이제 남은 시간 동안 계약 이행이 어떻게 전개될지, 그리고 이 움직임이 조선 및 엔진 산업 전체의 흐름을 어떻게 이끌지 주목하는 시선이 모이고 있다. 항해의 돛을 단 기업이 새로운 성장 물살을 어떻게 타고 나갈지, 투자자와 실수요자 모두 한 번 더 가늠해야 할 순간이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