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점유율의 아쉬움”…한국, 일본전 0-1 패→동아시안컵 준우승 서글픈 눈빛
비 내리는 용인 미르스타디움, 마지막 공세에 숨죽인 관중의 얼굴마다 묵직한 아쉬움이 맴돌았다.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 3차전에서 한국축구대표팀은 일본을 상대로 거센 압박과 공세에도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밀려드는 시간 속에서 팬들의 응원은 집요했고, 선수들의 헌신은 빛났지만, 고개를 숙인 시선 속에 준우승이라는 운명이 씁쓸히 남았다.
경기 시작부터 한국은 일본의 거센 중원 압박에 흔들리는 듯 보였으나, 후반 교체 카드로 이호재와 오세훈 등 장신 공격수를 투입해 흐름 전환을 꾀했다. 통계에서도 한국은 점유율 58%, 슈팅 수 9-4로 일본을 앞섰으나, 마무리의 벽을 넘지 못하며 0-1로 무릎을 꿇었다. 결정적 기회에서 오세훈, 이호재가 연달아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득점 효율성에서 일본에 뒤진 흐름이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종료 후 홍명보 감독은 “결과도 아쉽고 실점 장면도 아쉽지만,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양 팀을 놓고 봤을 때 우리 선수들이 더 잘했다. 일본은 우리 수비에 위협을 주지 못했다”고 평가하며, 전반 중원 공략 부족 등 보완점과 더불어 스리백 전술의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이번 대회에서 홍명보 감독은 플랜A로 4-2-3-1의 기반을 확고히 하되, 스리백 등 전술 실험과 국내파 선수 점검을 병행했다. 일부 선수들의 A대표 경쟁력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 “앞으로도 평가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전술과 선수 조합의 변화는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겨냥한 한국축구대표팀의 또 다른 과제로 남았다.
차가운 빗줄기와 함께 용인을 채운 응원의 빛, 그리고 남은 아쉬움을 안고 선수들은 그라운드를 떠났다. 생존의 무게와 도전의 과정이 어우러진 이날의 기록은 내일을 기약하는 이정표가 됐다. 다음 한국축구대표팀의 A매치는 9월 평가전으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