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결합상품 인기 급상승”…이용자 절반 이상 2개 이상 구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결합상품이 국내 미디어 시장의 구독 트렌드를 변화시키고 있다. 주요 OTT 가입자 58%가 결합상품에 가입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중구독이 보편화되면서 서비스사 간 경쟁 구도가 재편되는 등 산업 내 파급력이 확산되고 있다. 업계는 이번 이동을 '광고 요금제 본격 도입'과 '스포츠 라이브 콘텐츠 확보' 경쟁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3일 CJ메조미디어의 '2024 미디어 업종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서울·경기 및 5대 광역시 거주 만 14~59세 448명 대상으로 이뤄진 설문조사 결과, OTT 이용자 절반 이상이 결합상품을 활용하고 있었다. 평균 2.3개 OTT 서비스를 동시에 구독하면서 결합상품을 통해 요금 부담을 완화하고, 결제·관리의 편의성을 높인다는 점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 결합상품 이용자 69%가 서비스에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만족 이유 중 73%는 '요금 절감'을 꼽았다.

현재 이용 중인 OTT 서비스는 넷플릭스가 86%로 압도적 1위, 이어 쿠팡플레이(52%), 티빙(39%), 디즈니플러스(23%), 웨이브(16%) 순으로 다중 구독 분산이 이뤄졌다. 구독자 상당수는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대상 중 65%가 한 번 이상 OTT 구독 해지 경험이 있었고, 해지 사유는 요금 부담(53%), 볼 콘텐츠 부족(44%), 구독료 인상(34%)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광고 시청을 전제로 낮은 가격에 서비스를 이용하는 '광고 요금제' 이용률이 1년 새 26%에서 46%로 급증했다. 광고 요금제 이용자 절반 이상(55%)이 만족감을 드러낸 점은 시장의 추가 확대 가능성을 암시한다. OTT 사업자 입장에서도 광고 기반 수익모델을 촉진할 만한 근거로 작용할 수 있다.
OTT 이용 행태의 새로운 동인으로 스포츠 실시간 중계 콘텐츠가 부상하고 있다. 응답자 절반이 OTT를 통한 스포츠 생중계 시청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성별로는 남성 56%, 여성 41%로 집계됐다. 프로야구(51%), 해외축구(48%) 등 인기 종목을 중심으로 실시간 시청 빈도도 증가 추세다. 실제 스포츠 중계 여부가 OTT 구독 의사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응답도 64%에 이르렀다. 스포츠 콘텐츠는 OTT 플랫폼 차별화의 필수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외 OTT 시장은 광고 기반 무료/저가 요금제, 결합상품 확대, 스포츠·라이브 콘텐트 확보 등에서 본격적인 경쟁 국면에 있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사업자들도 다중구독을 겨냥해 몰입형 스포츠·라이브 채널을 속속 도입 중이다. 국내 OTT 업계 역시 방송사, 스포츠 구단과 제휴를 확대하는 등 플랫폼 내 콘텐츠 전략이 진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광고 기반 요금제가 소비자 다층화와 플랫폼의 수익 구조 안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결국 스포츠 중계 등 프리미엄 콘텐츠 유치 경쟁과 함께, OTT 결합상품 생태계가 주요 시장 변수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OTT 결합상품과 스포츠 실시간 중계가 미디어 시장의 새로운 표준으로 굳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