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부문 영업익 4,000억”…삼성전자, 반도체 재고 충당금에 D램 1위 탈환 난항
삼성전자가 2024년 2분기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영업이익 4,000억 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 1조 원 반영과 파운드리 부문의 부진이 겹치며 지난해 같은 기간(6조5,000억 원)보다 6조 원 넘게 실적이 감소했다.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변수로 꼽히는 D램 1위 탈환도 하반기로 미뤄지게 됐다.
삼성전자는 31일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4조5,663억 원, 영업이익 4조6,761억 원을 집계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67% 줄었고, 영업이익은 55.23% 감소했다. DS부문 매출은 27조9,000억 원, 영업이익은 4,000억 원에 머물렀다.

증권업계는 메모리 사업에서 약 3조 원 영업이익을 냈으나, 시스템LSI와 파운드리에서 2조 원 후반대 손실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이 실적에 영향을 줬다"며, 주요 제품(고대역폭 메모리 등)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파운드리 사업은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첨단 AI칩 수출 제한 및 레거시(성숙) 공정 가동률 하락이 실적을 끌어내렸다. 파운드리 부문 적자 역시 전체 DS 실적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같은 기간 영업이익 9조2,129억 원을 기록한 가운데, 삼성전자 메모리 부문 추정 이익 대비 약 3배 격차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2분기 D램 시장에서도 1위 탈환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하반기부터 메모리 가격 상승과 모바일, 디스플레이 계절 수요 확대에 힘입어 실적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HBM3E 신제품의 엔비디아 공급망 진입, HBM4 양산, 2나노 공정 전환, 레거시 공정 강화 등이 주요 전략으로 언급된다.
삼성전자는 "고용량 메모리와 AI 서버향 제품 판매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엑시노스 2600 양산, 2나노 파운드리 양산 계획, 시스템LSI·파운드리 주문 확대" 등 기술·사업 전환도 예고했다.
최근 22조8,000억 원 규모의 테슬라 파운드리 공급계약 성사와 미국 공장 생산 개시 역시 하반기 실적 반등 기대 요인으로 지목된다. 업계에서는 대형 고객사 확보가 파운드리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점유율 회복, 신제품 양산 확대가 하반기 실적의 주요 변수"라며 경영 대응 의지를 강조했다. 시장에선 하반기 글로벌 반도체 수요와 주요 고객사 공급 확대에 이목이 쏠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