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맛과 놀이, 풍류로 채우다”…부산종합민속예술제서 만나는 전통의 매력
요즘은 예스러운 전통을 새롭게 즐기는 시민들이 부쩍 늘었다. 구수한 냄새와 흥겨운 가락 속에 뛰어들면, 과거의 풍류가 지금의 일상이 된다. 전통문화는 딱딱한 ‘재현’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누릴 수 있는 살아 있는 한 조각의 생활이 돼가고 있다.
부산진구 다솜광장에선 어느새 북소리가 울린다. 아이들은 줄타기에 환호하고, 어른들은 부산농악에 맞춰 어깨춤을 들썩인다. 한쪽에선 떡메치기와 민속놀이 체험, 다른 한쪽에선 어린이 과거시험과 흥정(情)장터가 펼쳐진다. 올해 부산종합민속예술제는 부산시와 무형문화재연합회 주최로 10월 25일부터 26일까지로 기획돼, 부산뿐 아니라 타 지역의 무형문화재 공연까지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이틀이 된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최근 지방자치단체와 문화기관 조사에 따르면, “전통문화 직접 체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응답이 비교적 젊은 세대에서도 높게 나왔다. 축제에는 해강초등학교 가야금산조, 다대초등학교 다대포후리소리, 배영초등학교 부산농악 같은 전수학교 공연도 함께 무대를 채우며, 어릴 적의 민속놀이와 지역 특유의 흥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을 ‘확장된 생활민속’이라 부른다. 부산문화재연구자는 “전통놀이나 민속예술은 우리가 직접 보고, 듣고, 몸으로 부딪혀야 더 오래 기억된다”며 “시민참여형 축제를 통해 세대와 지역을 넘어 민속이 생활 속에 스며든다”고 느꼈다.
댓글 반응도 다양하다. “아이들과 직접 떡메를 쳐보는 게 색달랐다”, “가족끼리 과거시험 봤더니 어른이 더 긴장됐다”처럼 소소한 체험이 큰 추억이 됐다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MZ세대부터 중장년층, 외지인까지 모두가 ‘옛것을 새롭게 즐겼다’는 공감대가 느껴진다.
결국 전통문화는 잊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발견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일지 모른다. 부산종합민속예술제처럼 짧은 이틀도 언제든 마음을 움직이는 ‘내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작고 사소한 체험이지만, 우리 삶의 뿌리는 그 안에서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