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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기 삼척 불술 양조장서 만난 삶의 깊이”…박병준 부부, 전통주 향기→가슴 뭉클한 이야기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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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인상을 머금은 천하장사 이만기가 강원 삼척의 고즈넉한 골목들과 마주했다. 익숙한 듯 낯선 풍경 속에서 그가 찾아든 곳은 바로 박병준, 임연희 부부가 한 그루의 인내처럼 지켜온 불술 양조장이었다. 인간극장 ‘내 남편은 술꾼’ 편을 통해 깊은 공감과 울림을 남겼던 부부의 손길은, 여전히 삼척 도계읍 늑구리 점리골에 머물며 전통의 시간과 현대의 삶을 조용히 연결하고 있었다.
양조장 안에는 지난 세월과 온기가 쌓여, 묵직하면서도 은은한 전통주의 향이 그윽하게 번졌다. 박병준 전통발효주명장의 손끝에서는 오랜 기다림 끝에 만들어지는 불술이 매번 새로운 이야기를 품고 태어나고, 임연희의 온화한 미소는 방문객의 발길을 잡아끌었다. 폐여관을 예술공간으로 꾸민 이웃의 도전, 산나물밥상 식당과 장호항의 어부 김영석이 일구는 삶의 향기 역시 이만기의 여정에 단단한 울림을 더했다.

절제의 미학과 정성의 깊이가 살아 숨 쉬는 점리골 불술 양조장은, 묵묵한 정성과 가족의 연대가 모여 하나의 기적처럼 빚어지는 공간이다. ‘동네 한 바퀴’ 이번 삼척 편은 자연의 흐름처럼 더디지만 고요하게 다가오는 사람들의 정서와 시간을 어루만지며 시청자 마음에 긴 여운을 남겼다. KBS1 ‘동네 한 바퀴’는 매주 토요일 저녁 7시 10분에 방송된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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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준#동네한바퀴#불술양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