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11.02% 급등”…코스피, 새 정부 부양책 속 G20 증시 선두질주
코스피가 새 정부 출범을 전후해 강력한 반등세를 펼치며, 2025년 6월 한 달간 11.02% 오르며 G20 시장 중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 자금 유입과 새 정부 정책 기대감이 시장을 이끌었다. 이달 13일 종가 기준 코스피지수는 2,607.33에서 2,894.62까지 약 40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와 캐나다, 호주, 미국 S&P500 등이 3~4%대 상승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대선 전후로 7거래일 연속 강세는 코스피가 3년 5개월 만에 2,900선을 회복하게 만든 원동력이었다. 이 구간의 집계 상승률은 8.24%로,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증시 부양 공약 발표가 투자심리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외국인 투자자가 분위기 반전을 주도했다. 작년 8월부터 지속된 순매도 흐름이 올해 5월부터 순매수로 전환됐고, 대선 이후 4조3,544억 원이 유입됐다. 유입된 자금은 대형주 및 IT, 금융 등 주요 업종으로 확장되며 시장 전반에 온기가 퍼졌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도 목표 밴드를 잇따라 상향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하반기 코스피 밴드를 2,400~2,900에서 2,600~3,150으로 높였고, NH투자증권은 3,100선 돌파 가능성도 언급했다. 전문가들도 유동성 여력을 근거로 당분간 변동성 완화와 추가 자금 유입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가 본격화 단계에 있고, 국내 개인자금 역시 증시에 머물러 있다”며 “밸류에이션 부담에도 조정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단기 급상승에 따른 과열 경계론과 조정 경계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발 관세 이슈와 같은 외부 변수와 함께 2,900선 회복 이후 이익실현 움직임도 빨라졌다. 실제 7거래일 랠리 직후 코스피는 2,900선 아래로 조정됐다.
특히 공매도 잔고는 7조650억 원으로, 불과 세 달 전 3조9,160억 원에서 1.8배 늘었다. 이는 투자자 다수가 조정 가능성에 대비, 하락 포지션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개인 투자자도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에 2,461억 원, ‘KODEX인버스ETF’와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ETF’ 등 각종 하락 수익형 상품을 매수하며 단기 조정에 준비하는 모습이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아직 본격적인 실적 반등이나 경기 바닥 확인 신호는 보이지 않는다. 기대감에 의한 급등이 맞는 만큼, 앞으로는 경제 환경의 안정 여부와 이익 개선이 지지선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시의 뜨거운 상승 곡선 너머에는 변화와 두려움이 교차하고 있다. 단기 랠리의 그림자 속에서도, 시장은 여전히 새로운 현실의 문을 두드린다. 소비자와 투자자는 유동성과 실적, 정부 정책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조정기의 리스크 관리에 신경을 곤두세울 시기다. 다음 주 발표될 주요 경제 지표와 정책 방향이 다시금 시장에 질문을 던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