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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에 서늘한 기운”…오창석, 악행의 새 장르→복수극의 서막이 깨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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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에 서늘한 기운”…오창석, 악행의 새 장르→복수극의 서막이 깨어난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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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눈빛과 절제된 표정, 분노마저 감춘 야망의 이면 아래 오창석이 ‘태양을 삼킨 여자’에서 악역 김선재로 첫 발을 디뎠다. 그의 등장은 공기 중을 가르는 서늘한 긴장감으로 현장을 장악하며, 한순간에 시청자들의 존재를 압도했다. 빛바랜 복도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운 자리, 복수극의 현관에서 스산하게 서성이는 오창석의 실루엣이 드라마의 첫 장을 정적 속에 새겨 넣었다.

 

오창석은 이번 작품에서 민강 유통 법무팀장 김선재 역을 맡아, 성공을 양손에 쥐려는 집념과 약육강식 논리의 냉엄함을 고루 보여준다. 밑바닥에서 시작해 대기업 핵심 인물로 우뚝 선 그는, 민강 유통 회장 민두식과 딸 민경채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으며 권력의 한복판에 선다. 첫 방송부터 실종된 문태경을 둘러싼 암투에 뛰어들고, 경채와 민수정 자매의 견제와 갈등을 촘촘한 심리전으로 이어가며 극의 중심을 관통했다.  

무엇보다 김선재는 재벌가의 막내딸 민세리를 집요하게 지키는 민경채의 속내에 날카롭게 반응하며, 예리한 통찰과 냉정한 카리스마로 한순간 분위기를 송두리째 뒤바꿔놓는다. 신규 프로젝트와 관련된 비밀을 쥐고 셈법을 더하는 과정에서 김선재는 “난 한 번도 목표를 놓친 적이 없는 사람이야”라고 읊조리며, 정보 독점 구도에 팽팽한 긴장감을 추가했다. 그뿐 아니라 민세리 폭행사건까지 교묘히 은폐하는 모습에서는 가차 없는 악행의 본색을 거침없이 드러냈다.

“첫눈에 서늘한 기운”…오창석, ‘태양을 삼킨 여자’ 악역 변신→안방 압도
“첫눈에 서늘한 기운”…오창석, ‘태양을 삼킨 여자’ 악역 변신→안방 압도

오창석의 강렬한 연기는 악역의 서사를 한층 짜릿하게 확장한다. 강화된 내면 연기와 냉철한 눈빛, 치밀한 욕망에 내재된 상처와 생존욕, 그리고 성공을 향한 집착까지. 새로운 악역 김선재 아래, 오창석은 스스로만의 결을 더해가며 기대를 키운다. 이처럼 기존 악역과는 결이 다른 복합적인 심리와 행보가 오창석이라는 이름 안에서 재구성되고, 업그레이드된 연기 변신을 예고한다.

 

한편 오창석이 빈틈 없는 집중력으로 몰입을 이끌고 있는 ‘태양을 삼킨 여자’는 피해자가 가해자로 뒤바뀐 사회 속, 딸의 이름만을 붙들고 재벌가에 맞서는 한 여인의 파란만장 복수극을 담아낸다. 매회 오창석 특유의 냉정함과 이중적인 욕망이 극을 이끌며, 새로운 악역의 상징으로 시청자들의 기억을 사로잡고 있다. 앞으로 다가올 김선재의 행보가 복수의 깊이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안방극장이 그 여운을 지켜보고 있다. ‘태양을 삼킨 여자’는 평일 저녁 7시 5분에 방송된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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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석#태양을삼킨여자#김선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