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운명의 150번째 격돌”…한국여자배구, 일본전 4연패의 벽 넘는다→승리로 분위기 반전 노려
스포츠

“운명의 150번째 격돌”…한국여자배구, 일본전 4연패의 벽 넘는다→승리로 분위기 반전 노려

최하윤 기자
입력

가장 치열한 순간, 대표팀의 표정에는 승부의 무게와 국가간 자존이 교차하는 긴장감이 담겼다. 진주체육관을 가득 메운 관중의 숨죽인 응원 속,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일본을 상대로 4연패의 사슬을 끊고 반전을 노린다. ‘150번째 한일전’이란 기록을 앞에 두고, 선수들은 다시 한 번 특별한 각오로 코트에 올라섰다.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16일 경남 진주에서 일본과 2025 코리아인비테이셔널 진주국제여자배구대회 4차전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의 통산 대결은 1964년 도쿄 올림픽부터 이번이 150번째이며, 역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55승 94패로 일본에 크게 밀렸다. 그러나 1975년 몬트리올 올림픽 예선 3-0 승리와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2016년 리우 올림픽 예선 등 위기의 순간마다 대표팀은 일본을 제압하며 존재감을 입증한 바 있다.

“150번째 맞대결 앞두고”…한국여자배구, 일본전 4연패 탈출 도전 / 연합뉴스
“150번째 맞대결 앞두고”…한국여자배구, 일본전 4연패 탈출 도전 / 연합뉴스

대표팀은 전성기 시절 12연승과 한때 7연승 등 강한 전통을 보여줬지만, 최근에는 김연경의 은퇴 이후 2022년부터 VNL 4연패를 포함한 연이은 패배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올 시즌 VNL에서도 1승 11패로 최하위에 머물렀고, 일본과 네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0-3으로 완패했다. 상대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이시카와와 시마무라 하루요 등 주전 없이도 프랑스를 3-1로 누르며 저력을 과시했다.

 

특히 대표팀 주포 강소휘가 앞선 경기에서 1득점에 그치는 등 공격력 부진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한일전 특유의 긴장감과 역사적 의미가 팬들과 선수 모두에게 다시 한 번 동기 부여가 되고 있다. 모랄레스 감독은 “모든 스포츠에서 일본과는 앙숙 관계임을 잘 안다”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이번 경기는 결과에 따라 대표팀의 분위기 반전과 내년 국제 무대 재도약의 교두보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일전 승리가 주는 상징성과 함께, 젊은 선수들의 성장 가능성도 본 대회를 통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진주체육관을 가득 채운 응원, 숨죽인 표정, 그리고 사력을 다한 다이빙까지. 팬들은 마치 선수들과 함께 뛰는 듯한 마음으로 이 역사적인 매치업을 흐느낌과 환호로 지켜볼 것이다. 본 경기는 8월 16일 오후 2시, 진주체육관에서 열린다.

최하윤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한국여자배구#일본#모랄레스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