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내 금값 7일 연속 하락”…달러 약세에도 김치프리미엄 축소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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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 가격이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0월 23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 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국내 금 1돈 시세는 738,375원으로 전일 대비 2,213원(0.3%) 하락했다. 같은 날 국제 금시세(국내 환산)는 2,797원(0.4%) 내린 706,010원을 기록했다. 달러-원 환율은 1,434원으로 0.9원 오르며 소폭 상승했다.  

 

전일 급락 이후 일부 저점 매수세가 들어왔으나, 미국과 중국 간 고위급 무역협상 재개 기대감에 국제 금값 반등은 제한적이었다. 안전자산 수요 둔화가 시장에 영향을 준 모습이다. 대신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지속 및 미 정부 셧다운 우려, 중동과 유럽의 지정학 리스크 등은 여전히 가격 하락을 막는 완충제로 작용하고 있다.  

[분석] 달러 약세에도 반등 제한…국내 금값, 김치프리미엄 축소세 (금값시세)
[분석] 달러 약세에도 반등 제한…국내 금값, 김치프리미엄 축소세 (금값시세)

시장에서는 국내 금값의 하락이 단기 조정 국면에서의 심리 위축을 반영한다고 평가한다. 이번 하락에도 국내 금 시세는 1주 평균 대비 6.9% 낮아진 반면, 30일 평균 대비로는 5.9%나 높아 가격 레벨 자체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최근 국제 금값이 약보합 흐름을 이어가면서 국내 금값과의 가격차, 이른바 김치프리미엄은 3∼4% 수준까지 축소됐다. 환율이 소폭 오름에도 국제 시세 조정폭이 더 크게 나타난 결과다.  

 

전문가들은 FXSTREET 분석을 인용해 국제 금값(XAU/USD)이 $4,200 붕괴 이후 단기 약세 진입, $4,000∼$3,950선에서 지지선을 형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등세가 이어지려면 $4,200선을 되찾아야 한다는 분석이다.  

 

환율 측면에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1,430원대를 중심으로 등락 중이며,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과 한미 관세 협상, 통화스와프 협상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북한 미사일 발사, 러시아 추가 제재, 미국 내 신용시장 불안 등 지정학 리스크도 원화 강세를 제한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 미국 정부 셧다운 우려 등 중기적 상승 재료와 안전자산 선호 둔화, 기술적 반등 제한 등 대내외 변수가 맞물려 있어 당분간 방향성 탐색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공개되는 미국 CPI, PMI 등 핵심 경제지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내외 통화정책 방향과 외국인 투자 흐름 역시 원화 및 금 가격 움직임에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향후 정책 및 시장 방향성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지정학 리스크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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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금값#김치프리미엄#환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