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 화폐란 존재하지 않는다”…솔라나, 리플과 송금 시장 주도권 경쟁 격화
현지시각 2025년 10월 29일, 송금 대기업 웨스턴유니언(Western Union)이 솔라나(Solana) 블록체인 기반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공식화하며, 글로벌 디지털 송금 시장에서 리플(XRP·엑스알피)과의 경쟁구도를 한층 부각시켰다. 솔라나는 공식 SNS를 통해 “브릿지 화폐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공개하며, 리플이 내세워 온 송금 중개 모델의 효용성 자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 조치가 가상화폐 송금 생태계뿐 아니라 관련 투자자 및 업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지 언론과 업계에 따르면, 웨스턴유니언은 내년 솔라나 네트워크에서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글로벌 송금 서비스를 공식 출시할 계획이다. 데빈 맥그라나한(Devin McGranahan) 웨스턴유니언 최고경영자는 “여러 대안을 신중히 검토한 끝에 솔라나가 최적의 선택지임을 확인했다”며 거래 속도와 수수료 측면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 강조했다. 이는 과거 웨스턴유니언이 2015년 리플 측과 실시간 결제 파일럿을 시도했으나, 비용 문제로 중단하기로 한 경험과 대조적이다. 전임 CEO였던 히크메트 에르섹(Hikmet Ersek)은 “리플의 솔루션은 예상외로 비용이 높았다”고 밝힌 바 있다.

솔라나 측의 공세적 행보는 글로벌 송금 네트워크의 기술적 패권을 둘러싼 전략적 경쟁으로 해석된다. 솔라나가 ‘브릿지 화폐’론 자체에 문제를 제기한 것은 리플의 시장 내 차별성을 약화시키려는 의도가 뚜렷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전문가들은 솔라나가 방대한 거래 처리량과 저렴한 수수료를 내세우며, 기존 리플 네트워크의 강점을 정면으로 겨누고 있다고 분석한다.
반면 XRP 지지자들은 공식 메시지를 “의도적 조롱”으로 받아들이며 강한 반발을 표하고 있다. 일부 리플 커뮤니티는 웨스턴유니언이 리플의 기술적 특장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송금 시장의 단기적 효율성만을 과도하게 중시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송금 비용 절감과 네트워크 속도에서 솔라나가 이미 상당한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시장 평가 역시 적지 않다.
글로벌 주요 언론 및 암호화폐 전문 매체들은 이번 결정이 전통적 송금 산업 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중대한 신호라고 봤다. 유투데이(U.Today)는 “솔라나의 선언은 리플 지지자들과 업계의 기존 관념에 변화를 예고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웨스턴유니언의 솔라나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실질적으로 시장 표준으로 자리 잡을지 여부다. 송금 효율성, 네트워크 안정성, 그리고 글로벌 규제 대응 능력이 각국 금융사 및 사용자 선택에 결정적 요인이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리플의 기술이나 XRP의 ‘브릿지 화폐’ 내러티브가 약화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이번 논란이 디지털 송금 시장에서 궁극적으로 누가 표준으로 자리 잡을지를 둘러싼 주도권 쟁탈전의 서막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시장 과열 분위기와 내재가치 불확실성, 변동성 등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글로벌 송금 플랫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