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하루 4000보만으로도 효과”…하버드 연구팀, 사망위험 최대 40% 감소 발표
걷기 운동의 횟수보다 하루 걸음 수가 노년층 건강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하버드 의대 브리검 여성병원 연구진이 발표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하루 4000보 이상 걷는 날이 주 3일 이상인 여성들은 걷지 않는 이들에 비해 사망 위험이 40%나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71.8세 평균 연령의 여성 1만3547명을 대상으로 11년에 걸쳐 걸음 수와 건강 상태를 추적 관찰했다.
이 기간 중 13%는 사망, 5%는 심혈관 질환 진단을 받았다. 하루 4000보 이상 걷는 날이 주 1~2일에 그쳐도 사망 위험은 26% 낮았다.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 역시 하루 이상 걷는 사람에서 27% 낮아졌으며, 하루 평균 5000보 이상 걸을 경우 사망 위험이 30%, 6000~7000보 이상이면 32~40%까지 줄어들었다.
연구팀은 “주 1~2회라도 하루 4000보 이상 걷는 것이 사망 및 심혈관 질환 위험을 의미 있게 낮춘다”며, “꾸준히 나누어 걷든 하루에 몰아 걷든 본인 패턴에 맞추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결과는 기존에 강조돼온 ‘매일 꾸준히 운동해야 한다’는 통념과 달리, 총 걸음 수가 핵심 변수임을 시사한다. 글로벌 학술지 ‘영국 스포츠의학 저널’에 실린 이번 연구는 노년층 뿐 아니라 보행이 중요한 모든 연령대에게 적용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노화 대비 심혈관 질환 관리나 건강 수명 연장 전략에서 실질적 근거를 제시했다고 보고 있다. 업계는 앞으로 웨어러블 기기, 개인건강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운동 관리 서비스가 본격 확산될지 주목하고 있다.
산업계는 걷기 운동의 새로운 효능 기준이 실제 의료 현장과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에 얼마나 빠르게 도입될지 주시하는 분위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