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사고 상이군인도 전투기 조종”…공군, 국민조종사 4명 최종 선발
정치권이 ‘국민 조종사’ 선발을 계기로 국가 안보와 헌신에 대한 새로운 메시지를 던졌다. 공군이 제10기 국민조종사 4명을 최종 선발하며, 다양한 배경을 가진 시민들의 도전과 극복 서사가 정국에 감동을 주고 있다.
공군은 2025년 9월 30일 국민조종사 최종 선발 결과를 밝혔다. 지난 7월부터 진행된 이번 모집에는 총 1천774명이 지원해 443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엄격한 서류심사, 심층면접, 가속도 내성·비상탈출·저압실 훈련을 모두 거친 시민 4명이 최종 관문을 통과했다.

최종 선발자에는 전세사기 피해를 딛고 비행의 꿈을 포기하지 않은 민간조종훈련원 최지수 씨, 해병대 복무 중 지뢰 사고로 왼발을 잃은 뒤 전역한 이주은 씨, 36년 패션업계 경력을 바탕으로 아버지의 소망을 이으려 한승범 씨, 그리고 여자 크리켓 국가대표 출신으로 국가 헌신의 의미를 다지고자 한 박혜진 씨가 포함됐다.
최지수 씨는 원양상선 승선과 210일간의 노동을 거쳐 비행훈련원에 입과한 사연을 밝혔으며, 이주은 씨는 청년 부상제대군인상담센터 운영실장으로 재직하며 부상군인 보상과 명예 알리기에 앞장선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박혜진 씨는 “국민과 국가를 위해 뛰는 무게를 누구보다 잘 안다”고 밝혔다.
이들은 다음 달 18일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서울 ADEX 2025’ 행사장에서 공군 조종사와 함께 국산 항공기 FA-50과 T-50에 탑승, 1시간가량 실제 임무 비행을 체험하게 된다. 비행 경로는 서울공항 이륙 후 서해대교, 독립기념관, 태백산맥, 정동진 등을 경유해 대한민국 영토를 두루 비행한다. 임무 공역에 진입하면 전투조종사들과 공중 전투 및 전술기동 훈련까지 수행한 후 복귀하는 일정이다.
비행이 끝나면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이 상징적 의미를 담은 빨간 마후라를 직접 수여할 예정이다. 이번 국민조종사 선발과 체험은 시민과 군의 소통, 국가 안보의식 고양에 큰 의미를 더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공군은 “다양한 시민 경험이 군의 가치를 더욱 넓히고 있다”며, 향후 국민 참여 프로그램 확대를 검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