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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뱉기 논란”…리빙스턴 팬, 로스카운티 코치 향해→홈구장 평생 출입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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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뱉기 논란”…리빙스턴 팬, 로스카운티 코치 향해→홈구장 평생 출입금지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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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축구의 긴장된 밤, 구단의 명예와 팬의 책임이 다시 한번 화두로 떠올랐다.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승강 플레이오프, 리빙스턴과 로스 카운티가 1-1로 대결을 마친 아몬드베일 경기장엔 뜻밖의 소동이 번졌다. 누군가의 분노가 경기장을 가로질러 날아온 순간, 팬의 선을 넘어선 행동이 승부의 열기만큼이나 뜨겁게 현장을 흔들었다.

 

문제는 경기 종료 직후였다. 홈 관중석 뒤편, 한 리빙스턴 팬이 로스 카운티 벤치를 향해 고성과 함께 침을 뱉는 장면이 목격됐다. 감독 돈 코위가 코치 칼 트레마르코에게 상황을 전하면서 벤치는 술렁였고, 팬들 사이에서도 즉각적인 자성의 목소리가 퍼졌다. 데이브 블랙 CEO는 이 사건에 “치열했던 승부마저 더럽혀진 순간”이라며, 실망감과 강한 자기 반성을 동시에 내비쳤다.

“침뱉기 논란”…리빙스턴 팬, 로스카운티 코치 향해→홈구장 평생 출입금지 / 연합뉴스
“침뱉기 논란”…리빙스턴 팬, 로스카운티 코치 향해→홈구장 평생 출입금지 / 연합뉴스

이후 리빙스턴 구단은 팬 커뮤니티 제보와 내부 조사를 통해 해당 팬을 신속히 확인했다. 아몬드베일 홈구장뿐 아니라 스코틀랜드 내 모든 경기장 출입금지 조치가 결정됐고, 경찰에도 신원 정보가 넘어가 수사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 측은 즉각 로스 카운티와 트레마르코 코치진에 사과를 전하며, 클럽의 품격 회복을 위한 노력을 약속했다.

 

무질서한 한순간에도 상대를 존중한 태도가 돋보였다. 로스 카운티 벤치의 트레마르코 코치와 스태프는 별다른 격앙 없이 차분히 현장을 정리했고, 관중석에서는 잘못된 행동을 꾸짖는 팬들의 자성 요구가 쏟아졌다. 스포츠맨십의 진정한 가치가 여전히 잔잔한 울림을 남기는 순간이었다.

 

양 팀의 운명이 갈릴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은 27일 로스 카운티 홈에서 예정돼 있다. 팬의 지나친 열정이 불러온 파문 뒤로, 스코틀랜드 축구가 품격과 매너라는 본질을 환기하는 자리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축구장의 열기는 때론 위험하지만, 서로를 돌아보는 작은 실천에서부터 다시 시작된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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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스턴#로스카운티#칼트레마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