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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김밥, 케이팝 춤까지”…전남 김밥 페스티벌, 일상과 예술을 잇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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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가을이면 김밥 축제를 기다리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예전엔 소풍이나 간단한 한 끼로 여겨졌지만, 이제 김밥은 지역의 정체성과 세계의 문화를 잇는 특별한 경험이 됐다.

 

10월의 목포시 남농로에서 펼쳐지는 ‘전남 세계 김밥 페스티벌’ 현장에는 다양한 김밥 오브제와 예술적 무대, 체험 부스까지, 김밥을 고르는 기준이 취향과 문화로 넓어졌음을 보여준다. 방문객들은 전남 22개 도시군의 특산물이 들어간 이색 김밥을 맛보고, 아트 김밥 클래스와 다문화 김밥 만들기 같은 참여 프로그램에 직접 손을 뻗는다. 한 참가자는 “김밥 한 줄로 세계여행을 하는 기분이었다”고 소감을 표현했다.

세계김밥부터 케이팝 커버댄스까지…‘전남 세계 김밥 페스티벌’ 목포시에서 펼쳐진다
세계김밥부터 케이팝 커버댄스까지…‘전남 세계 김밥 페스티벌’ 목포시에서 펼쳐진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나타난다. 지난해 첫 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데 힘입어, 행사는 명실상부 지역 대표축제로 도약했다. 전남 곳곳에서 모인 농수산물과 다문화적 레시피가 어우러져, 김밥 한 줄에 담기는 이야기가 훨씬 다양해졌다는 평가다. 실제로, 킨포크(Kinfolk)적 느슨한 연대와 현지 음식에 대한 관심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김밥 페스티벌’의 본질을 ‘나눔과 연결’이라고 바라봤다. 한 푸드 트렌드 연구자는 “김밥은 간소하지만, 재료 하나하나에 지역의 숨결이 깃들어 있다. 여기에 케이팝 커버댄스나 노래 경연처럼 감각적 요소가 더해져, 음식과 문화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고 해석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온라인에서는 “목포 갈 생각에 기대가 크다”, “모르는 김밥이 이렇게 많을 줄이야”, “아이랑 손잡고 직접 만드는 시간이 의미 있었다” 등 감탄과 설렘이 교차한다. 가족 단위 관람객은 오징어게임 콘셉트 레크리에이션이나 힐링 버스킹에서 “일상 속 작은 휴식과 웃음을 누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밥이라는 소박한 음식이, 지역성과 세계성을 품으며 사람들을 엮어주는 축제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올해 목포의 가을, 한 줄 김밥 속에 담긴 가치와 즐거움이 많은 이들의 기억에 오래 남을 것이다. 지금 이 변화는 누구나 겪고 있는 ‘나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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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세계김밥페스티벌#목포시#캐치티니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