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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한 주, 민주당 격돌”…정청래·박찬대, 전대 승부수에 총력전
정치

“운명의 한 주, 민주당 격돌”…정청래·박찬대, 전대 승부수에 총력전

조민석 기자
입력

더불어민주당 8·2 전당대회 대표 선출을 앞두고 정청래 후보와 박찬대 후보가 막판 총력전을 펼치며 당내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충청·영남권 경선에서 권리당원 투표 압승을 거둔 정청래 후보가 ‘굳히기’ 전략을 강화하는 가운데, 박찬대 후보는 ‘뒤집기’를 외치며 대야 강공 드라이브에 속도를 냈다. 두 후보 모두 친명(친이재명)계로, 전대 결과와 관계없이 강경한 개혁 드라이브가 예고되는 가운데, 당 대표 자리를 두고 선명성과 추진력 경쟁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정청래 후보는 ‘싸우는 리더십’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우며 권리당원 표심을 대의원으로까지 확장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정 후보는 “추세가 전혀 바뀌지 않았다”며, “최종적으로 승기가 더욱 굳건해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 배경으로는 권리당원 득표의 대세론과 호남 경선 경험, 그리고 최근 국회에 발의한 위헌 정당 해산 청구 헌법재판소법 개정안과 검찰개혁 법안 등 개혁 행보가 꼽힌다. 정 후보 측은 ‘밴드웨건 효과’로 조직표 역시 우호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박찬대 후보는 초반 원팀·협치를 강조하던 전략에서 벗어나 강력한 대여 공격으로 선회했다. 22일에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 시도 때 현장에 있었던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해 “특검의 체포동의안이 올라오면 바로 가결하겠다”고 발언했다. 25일에는 또 국민의힘 김기현·나경원 등 45명 의원을 개별적으로 지목하며 의원 제명 결의안을 제출, ‘국힘 때리기’에 방점을 찍었다. 이어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에 대한 국고 보조 차단 등을 겨냥한 내란특별법 발의, 김건희 특검법 활동 기한 연장 추진 등 초강경 메시지를 날렸다.

 

당내에서는 박 후보의 강경 노선이 권리당원에게 좀처럼 각인되지 않았다는 점을 보완하기 위한 전략 전환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후보 측은 “개혁성에서 정 후보와 다를 바 없음에도 부각이 부족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강선우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 요구 등 명확히 ‘명심(明心)’을 드러내는 전략 역시 대의원 표심 공략에 힘을 실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 대표는 권리당원 55%, 대의원 15%, 일반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결정된다. 현재 충청·영남지역 권리당원 투표만 마감된 상태로, 호남 등 다른 지역은 전당대회 현장에서 함께 치러진다. 특히 호남권 권리당원이 전체의 30% 이상을 차지해 막판 표심 향방이 결정적 변수로 떠올랐다.

 

정 후보 측은 당 후보자로 나선 강선우 의원을 박 후보가 비판한 사안이 “자기 정치로 비칠 수 있다”며 역풍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강성 지지층에서는 박 후보가 소속 후보자를 보호하지 못했다고 비판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당대표를 둘러싼 당내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두 후보는 이날 2차 방송 토론회를 마쳤으며, 29일 3차 토론회를 앞두고 있다. 양측의 막판 총력전은 전대의 향방뿐만 아니라 집권 여당의 향후 개혁 노선과 당내 세력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날 전당대회를 앞둔 민주당은 당 대표를 둘러싼 극한 경쟁과 더불어 권리당원 및 대의원 표심을 사수하기 위한 막바지 총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치권은 8·2 전대 결과에 따라 여당의 개혁 입법 드라이브와 당 정국 주도권 향방이 본격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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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박찬대#더불어민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