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올리고 지방 감량”…한미약품, 혁신 비만신약 첫 성과 발표
근육을 증가시키면서 지방은 감량하는 새로운 개념의 비만 치료제가 글로벌 주목을 받고 있다. 한미약품이 개발한 ‘HM17321’은 단독 투여 시 근육량 증가와 지방 선택적 감량을 동시에 구현하는 비임상 성과로, 현행 비만 치료제의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성이 주목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내달 15일부터 19일까지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유럽당뇨병학회(EASD 2025)에서 HM17321 등 6건의 비임상 연구 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는 한미약품 R&D센터가 자체 도입한 인공지능(AI) 및 구조 기반 모델링 기술을 활용해 CRF2(코르티코트로핀 방출 인자 2) 수용체만 표적하는 UCN2 유사체 펩타이드로 신약 후보물질을 설계한 점이 특징이다.
HM17321은 기존 비만 치료에 널리 활용되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과 차별적으로, 인크레틴 수용체가 아닌 CRF2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타깃한다. AI 기반 구조 예측과 화학적 모델링 기술을 적용한 결과, 근육 유지 수준을 넘어 적극적인 근육량 증가와, 근육 대비 지방량 비율을 효과적으로 낮추는 대사 개선을 입증했다. 실제 지난달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ISMB·ECCB 2025에서도 HM17321의 대사 건강 개선 및 비만 치료 비임상 데이터를 포스터로 공개하며 글로벌 연구계의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시장성 측면에서도 HM17321은 차세대 치료 옵션으로 기대된다. 펩타이드 기반 설계로 투여 편의성이 높고, 병용 치료제로 개발 시 기존 인크레틴 제제와 혼합 주사가 가능해 환자 복약 순응도와 치료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특히 근육손실이 부작용으로 우려되는 기존 비만약과 달리, 근육 자체를 증가시킨다는 점이 환자 안전성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실제 환자 대상 임상 진입 시점과 상업화 전략에 업계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시장에서는 GLP-1 계열 치료제가 비만 분야 혁신을 주도하고 있지만, 근육량 제어까지 가능한 솔루션은 아직 드물다. 미국이나 유럽 빅파마들도 유사 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으나, 구조모델링과 AI 접목 신약이 실제 비임상 효능을 입증한 경우는 드물어 한미약품의 경쟁력이 부각되는 분위기다.
의료 규제 환경 측면에서는 신기전 비만치료제의 임상·상업 진입에 따른 안전성 검증이 중요한 변수다. 유럽당뇨병학회와 같은 국제 행사에서 데이터를 인정받으면 향후 기대 임상, 유럽 EMA·미국 FDA 신약 승인 전략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근육 증가·지방 감량의 동시 실현이라는 신개념 비만치료제 상용화 시점이 글로벌 대사질환 치료 시장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산업계는 한미약품 혁신 신약이 실제 환자 치료 현장에 자리잡을 지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