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오브 걸스” 서리 첫 소절에 멈춘 시간…양동근·신용재, 아련한 응시→무대 뒤집은 반전
어둔 기운이 가득한 무대 위, 서리가 조용히 첫 소절을 펼치자 양동근의 눈빛도 어느새 잔잔해졌다. 한참을 머물던 음악 안에서, 양동근은 “첫 소절에서 우리 와이프 얼굴이 생각났다”고 털어놨고, 그 말은 곁에 있던 신용재의 아쉬움 섞인 평가와 겹쳐 현장 분위기를 묘하게 바꿨다. 서리의 우려내린 목소리에 담긴 그리움은 말했다. 작은 무대 위는 인생의 어느 한때처럼 조심스러운 떨림과 미묘한 정적으로 채워졌다.
기대와 긴장이 어우러진 ENA 음악 예능 ‘하우스 오브 걸스’ 2화, 무대엔 ‘언타이틀 아티스트’ 서리가 등장했다. 서리는 김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으로 자신의 감정을 천천히 던졌고, BTS 정국의 SNS에서 주목을 받은 기대주답게 색다른 존재감을 드러냈다. 신용재는 “서리의 모든 매력이 다 나오지 않은 것 같다”며 냉철한 안목을 보였고, 양동근은 음악의 본질을 되새기듯 “음악은 한 사람의 마음에만 울림을 안겨도 성공한 것”이라 평했다.

이어진 무대의 주인공은 1700만 뷰를 기록한 버스킹 영상의 신화 유아였다. 유아는 블루의 ‘다운타운 베이비’를 통해 자유롭고 여유로운 퍼포먼스로 마치 파도를 일으키듯 현장 분위기를 단숨에 압도했다. 관객과 출연진 모두 숨을 죽인 채 무대를 지켜봤고, 백스테이지에선 ‘와, 소름 돋았다’는 탄성과 함께 환호가 이어졌다. 두 팔을 높이 든 양동근의 환희, 김윤아의 따스한 미소까지, 현장은 서로 다른 에너지로 들썩거렸다.
서리와 유아를 비롯한 ‘언타이틀 아티스트’ 10인의 경연은 ‘타이틀 존’이라는 목표를 두고 팽팽한 긴장감 속에 진행됐다. 서로 응원하는 마음과 경쟁심이 뒤섞인 순간마다 참가자들은 무대 위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으며, 새로운 명운을 결정할 선택의 문턱에서 얼굴엔 비장함과 간절함이 번졌다. 현장에서 이어지는 메이커들의 평가에는 격려와 냉정 사이의 온도가 고스란히 배어났다.
치열한 승부 한가운데, 각자의 진심과 열정은 음악을 타고 관객의 심장에 이르렀다. 부딪히는 시선과 미묘한 표정 변화까지, 리얼리티 오디션 특유의 냉기와 온기가 교차하는 공간에서 음악 그 이상의 이야기가 탄생했다. 새로운 ‘타이틀 존’ 주인공을 둘러싼 반전과 변수들은 앞으로의 여정을 더욱 어둡고 따뜻하게 견인했다.
마지막 순간, 서리와 유아의 이름이 불릴지, 또 다른 이가 무대 위 주인공이 될지 시청자들에겐 깊은 여운이 남았다. 무명의 아티스트들이 내뱉은 소리와 각 메이커들의 응시가 만든 긴장감은 또 다른 밤, 또 다른 시작을 예고했다. ENA ‘하우스 오브 걸스’ 2화는 30일 금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