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원·조원희, 영광의 결승골”…뽈룬티어 마지막 패스→6천5백만 원 기부 서사
휘슬이 멈춘 경기장에는 오래도록 남은 숨결과 진한 감정이 맴돌았다. 이찬원의 결의에 찬 미소와 조원희의 붉어진 눈시울, 정대세의 담담한 고백까지, ‘뽈룬티어’의 마지막 회는 오랜 여정의 무게를 품은 채 시청자 마음을 사로잡았다.
흥분과 긴장 사이, 평균 나이 41.4세의 은퇴 선수들은 다시 한 번 스스로를 돌이켜보며, 풋살이라는 새 무대에 용기 있게 도전했다. 기초부터 척박했던 그 길 위에서 선수들은 한계와 좌절, 그리고 동료애를 거듭 확인했다. 6개월의 시간을 달려온 끝, 어둠이 내려앉은 구장 위에 질주하는 땀방울이 남았고, 마침내 전국 제패의 찬란한 결실이 드러났다.

모두가 힘을 다해 버틴 마지막 경기, LIFE FC의 매서운 압박을 이겨낸 뒤, 이찬원은 김영광의 선방을 진심으로 치켜세웠다. 김영광의 선제골은 뽈룬티어를 다시 일으켜 세웠고, 건국대와의 맞대결에서 이영표와 현영민은 후배들을 응원하는 따뜻한 미소로 현장을 밝혀 주었다. 그러나 승부는 끝까지 예측할 수 없었다.
결국, 전국 제패의 주인공은 조원희의 투혼에서 비롯됐다. 부상에도 불구하고 마침표를 찍은 결승골, 그리고 “나 때문에 팀이 질까 봐 더 정신을 차렸다”는 울컥한 소감이 전파를 타고 시청자에게 전해졌다. 무엇보다, 정대세는 자신의 변화된 모습을 고백하며 “이제는 기부받는 아이들의 웃음을 떠올린다”고 덧붙였다.
이찬원이 개인적으로 쾌척한 1천만 원과 마지막 상금 800만 원을 더한 결식 우려 아동 기부금이 1800만 원에 달하면서, 누적 기부액은 자그마치 6500만 원으로 집계됐다. 마지막 휘슬이 울린 순간, 이영표의 “공을 찰 때 마음은 내려놓을 수 없다”는 말처럼, 선수들의 열정은 그 누구보다 또렷했다.
여운이 가시지 않는 완주와 나눔의 기록. KBS2 ‘뽈룬티어’는 지난 24일, 영광과 감동의 마지막 회를 통해 시청자에게 순수한 동행과 선한 영향력을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