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맞춤 검진으로 의료 사각 해소”…대웅제약, 북한이탈주민 정착 건강 지원
AI 기반 맞춤 검진과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이 의료 사각지대의 건강관리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대웅제약과 메디컬AI 등 헬스케어 기업이 협력해 진행한 북한이탈주민 대상 의료지원은, 기술 융합을 통한 실질적 사회 가치 창출 사례로 주목된다. 이번 활동이 의료 인프라 접근성이 낮은 계층을 위한 예방·관리 중심 모델의 분기점이 될지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대웅제약은 안산시청 별관에서 북한이탈주민 73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헬스 의료봉사를 진행했다. 대웅제약·메디컬AI·엑소시스템즈·에버엑스로 구성된 봉사단은 실제 현장에서 웨어러블 의료기기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AI 기반 소프트웨어로 정밀 분석된 결과를 바탕으로 맞춤형 건강 상담을 제공했다. 주요 검진 기기로는 심부전 조기진단 소프트웨어 ‘에티아’, 근감소증 분석 ‘엑소메드-딥사크’, 근골격계 분석 ‘모라 핏’ 등이 활용됐다.

AI 알고리즘과 웨어러블 장비는 단순 측정에 그치지 않고, 체계적인 자세 평가와 근육량 등 신체 상태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분석했다. 예를 들어, ‘모라 핏’으로 검사한 결과 참가자의 29%에서 자세 불균형이 발견됐고, ‘엑소메드-딥사크’에서는 약 13%가 근감소증 의심 판정을 받아 조기 개입 필요성이 확인됐다. 이처럼 기술을 활용하면 단시간 내에 건강취약군의 다층적 위험 요소를 구체적으로 선별할 수 있다.
현장에서는 AI 분석 결과에 따라 참여자 각자의 신체 상태, 생활습관, 영양환경 등을 반영한 맞춤 운동법·식이조절 등 실질적 지도가 동반됐다. 심층 관리가 필요한 경우에는 병원 연계 안내도 병행해 의료 접근성 사각을 최소화하는 체계적 서비스를 제시했다. 북한이탈주민의 경우 건강보험, 문화·경제 장벽 등으로 치료 기회가 제한적이던 현상을 기술 기반 컨설팅으로 보완한 셈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AI 건강 검진, 디지털 치료제 등 비대면 맞춤 건강관리 솔루션이 다양한 계층에 확대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모바일 헬스케어와 AI 진단보조가 사회적 취약계층의 만성질환 예방, 조기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 역시 정부가 디지털 헬스 의료기기 인증, 취약계층 건강지원사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추세다.
관련 규제 측면에서는 의료기기 소프트웨어(SaMD) 인증, 개인정보 보호 등 과제가 남아있다. 현행 법 체계상 AI 분석 결과 활용과 의료 연계는 시범사업에서 제한적으로 이루어지는 상황이나, 실효성 확인과 데이터 보호 프레임 확립이 산업 안착의 관건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향후 디지털 헬스케어가 ‘예방 중심의 건강관리’ 패러다임 전환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업계는 이번 사례처럼 의료접근성과 데이터 기반 맞춤 관리가 결합된 모델이 실제 시장에 정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