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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기본소득 시범 방문에 접경지 환호”→지역화폐 효과 체감, 주민 목소리 국정에 스며든다
정치

“이재명 기본소득 시범 방문에 접경지 환호”→지역화폐 효과 체감, 주민 목소리 국정에 스며든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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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경기 연천군 청산면을 찾아 자신의 대표 정책인 기본소득 시범사업의 현장 온도를 확인했다. 접경지역의 작은 읍면에 내린 새로운 정책의 바람은, 매일 생존의 아슬아슬한 경계에 있던 상인과 주민들에게 현실적 체감과 희망을 안겼다. 지역화폐를 통한 기본소득 지급이 주민 삶에 스며들면서, 연천의 늦은 봄은 오랜 긴장과 무력감 대신 새로운 기대감으로 채워졌다.

 

13일 오후, 이재명 대통령은 위성락 안보실장 등과 함께 연천군 청산면 궁평리를 방문했다. 좁은 골목의 음식점과 방앗간, 치킨집 등에서 주민들과 눈을 맞추고, 지역화폐와 기본소득이 실제 매출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꼼꼼히 묻는 그의 행보엔 정책의 성과가 비로소 사람의 입을 통해 비쳐 들어왔다. 오랫동안 방앗간을 이어온 한 주민은 “기본소득이 생기면서 매출이 늘어나 세금을 내게 됐다”며 그 변화에 만족을 표했다. 치킨집을 운영하는 또 다른 상인은 “기본소득이 나오지 않았다면 가게를 접었을 것”이라 고백했다. 주민들은 지역화폐 결제가 전체 매출의 80퍼센트에 이른다고 입을 모으며, “사업이 끝난다는 소식이 아쉽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은 “안 끝날 것”이라고 짧은 답을, 미소와 함께 전했다.

이재명 기본소득 시범 방문에 접경지 환호
이재명 기본소득 시범 방문에 접경지 환호

대통령은 주민들과 만남에 앞서 연천군청을 찾아 김덕현 연천군수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남북 긴장 상태가 이어질 때마다 접경지역 주민들이 짊어져야 하는 경제·안보 상의 고통을 강조하며, 정부와 지방 모두가 추가적인 관심과 보상이 뒤따라야 함을 역설했다. 김덕현 연천군수는 기본소득 시행 이후 청산면 내 사업체 수가 109곳 늘었고, 음식점을 중심으로 인구 증가세 역시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천군 전체가 고령화와 자연감소에 시달리고 있지만, 해당 지역만은 4.4퍼센트의 인구 순유입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은 유입 인구의 출신지와 주거 여건 등의 구조적 변화를 세심하게 살펴보는 등, 청산면의 ‘작은 성공’이 가진 의미를 다시금 되새겼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이번 방문은 정책 효과 점검 차원”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이 기본소득은 적어도 10년 이상 지속돼야 한다고 밝혔음을 덧붙였다. 다만 향후 중장기 계획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조심스러움을 보였다. 경기도는 현재 연천군 청산면에서 농촌기본소득 사업을 시범적으로 진행 중이다. 농촌 인구 유입과 삶의 질 제고, 지역경제 활력을 목표로 모든 주민에게 월 15만원의 지역화폐가 지급되는 이 정책은 2022년 4월 시작돼 내년 12월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 이재명 대통령의 방문과 현장 점검은, 정책이 이론과 염원의 차원을 넘어 주민 삶의 현장에서 어떻게 뿌리내릴 수 있을지에 대한 하나의 해답을 보여줬다. 정부는 접경지역의 보상체계 확대와 기본소득 정책의 지속 가능성을 검토하며, 실질적 변화를 이어갈 방침이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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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기본소득#연천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