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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연극에서 별이 되다”…갑작스러운 이별→남겨진 기억의 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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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연극에서 별이 되다”…갑작스러운 이별→남겨진 기억의 파동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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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한 연기로 무수한 인물을 탄생시킨 배우 최정우가 오늘 새벽, 우리 곁을 조용히 떠났다. 베일에 감춰진 듯한 그의 마지막은 지난 세월 그가 무대와 스크린 위에서 흘린 수많은 땀방울과 환희를 더욱 선명하게 만들었다. 매무새를 단정히 고치던 최정우의 모습은 이젠 기억 저편에서만 피어난다.

 

1975년 연극 ‘어느 배우의 생애’로 첫 발을 내딛은 최정우는 오랜 세월 동안 영화 ‘투캅스’와 ‘친절한 금자씨’, ‘의형제’, ‘마녀’, ‘귀공자’, ‘더 문’, 그리고 드라마 ‘옥씨부인전’, ‘뿌리깊은 나무’, ‘내 딸 서영이’ 등에서 거침없는 존재감을 보여왔다.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쌓아온 경력은 한 편의 조용한 서사시처럼 이 시대의 대중문화에 깊은 자취를 남겼다.

최정우
최정우

최근에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에서 대통령 비서실장 역할로 다시 한번 관객들을 만났고, 드라마 ‘옥씨부인전’ 등 다수의 작품에서 굳건한 중견 배우로서 무게를 더했다. 하지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아래에서도 평소 공황장애와 우울감에 시달려온 진중한 이면의 상처가 뒤늦게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최정우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동료 배우들과 수많은 팬들은 깊은 슬픔과 추모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고인의 빈소는 김포 우리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9일 오전 10시에 엄수될 예정이다. 한편, 최정우가 남긴 수많은 기억의 조각들은 영화와 드라마를 사랑했던 이들 가슴 속에서 오래도록 살아 숨 쉴 것이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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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옥씨부인전#우리들의행복한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