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킬레스건 악몽”…마리아노 리베라, 이벤트 중 부상→팬들 충격 속 수술 대기
뉴욕 양키스타디움이 잠시 숨을 멈췄다. 전설의 마무리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가 올드 타이머스 데이에서 외야수로 출전했다가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쓰러지는 순간, 5만 팬의 탄성마저 무거운 침묵으로 바뀌었다. 은퇴 이후 처음 팬들 앞에 선 그의 모습은 위대한 기억과 달리 아킬레스건 파열이라는 위기로 남게 됐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만장일치로 입성한 마리아노 리베라는 2025년 8월 10일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2000년 양키스 우승 25주년을 맞아 올드 타이머스 데이에 참여했다. 이날 리베라는 외야수로 경기에 나섰다. AP통신과 ESPN 등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는 타구를 처리하던 도중 아킬레스건이 끊어져 수술이 불가피한 진단을 받았다. 에이전트는 “일주일 안에 수술이 예정됐다”고 전했다.

현장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동료였던 로저 클레멘스는 “모두 즐거웠으나, 리베라 부상이 알려진 후엔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단순한 근육 부상인 줄 알았는데 훨씬 심각했다. 믿기 어려운 일”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마리아노 리베라는 1995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2013년 은퇴까지 뉴욕 양키스 한 팀에서만 19시즌을 뛰었다. 그는 통산 652세이브를 기록하며 MLB 역사상 최다 세이브 기록을 남겼다. 또한, 다섯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의 주역이자 최초 명예의 전당 100% 득표자라는 독보적 커리어도 자랑한다.
오랜만에 열린 올드 타이머스 데이를 맞아 팬들은 명예의 전당 헌액자들과 다시 만나는 감동을 누렸으나, 리베라의 부상 소식에 마음을 졸였다. 뉴욕 양키스 구단 측도 향후 전설 선수들의 건강과 안전에 보다 각별히 신경 쓰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오래된 영광의 시간과 아쉬운 감정이 뒤섞인 한여름의 양키스타디움. 팬들과 동료 선수들은 전설의 쾌유를 바랐다. 이번 행사의 기록과 마리아노 리베라의 근황은 야구팬들에게 큰 울림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