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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고용지표 급락에 국채금리 0.25%p 하락”…9월 금리인하 기대감 요동
국제

“미 고용지표 급락에 국채금리 0.25%p 하락”…9월 금리인하 기대감 요동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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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일, 미국(USA) 노동부가 7월 비농업 일자리가 7만3천명 증가에 그쳤다고 발표하며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고용지표 악화에 힘입어 2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가 0.25%포인트 하락, 2023년 12월 이후 최대 일일 하락 폭을 기록했다. 이번 발표는 미국 내 고용 둔화 신호로 해석되며,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금리인하 기대감을 급격히 확산시키고 있다.

 

7월 미국 실업률은 전월 4.1%에서 4.2%로 오르며 실업 상황도 빠르게 악화됐다. 동시에 5∼6월 고용 증가 폭도 하향 조정돼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투자자들은 단기채권에 대한 매수를 크게 늘렸고, 2년물과 30년물 국채 금리 차이가 확대되면서 장단기 금리 ‘스티프닝(steepening)’ 거래가 재조명받고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이날 뉴욕 장 초반 국채선물 거래량이 평소 대비 3배에 달했다.

미국 2년물 국채금리 0.25%p 급락…고용 쇼크에 9월 금리인하 기대 급등
미국 2년물 국채금리 0.25%p 급락…고용 쇼크에 9월 금리인하 기대 급등

시장의 시선은 이제 연방준비제도에 쏠리고 있다. 9월 기준금리 인하 전망은 84%까지 높아졌으며, 연내 두 차례 이상 추가 인하 기대도 부상했다. RBC 글로벌 자산운용의 마크 다우딩 최고투자책임자는 “금리 격차가 추가 확대될 것”이라며 스티프너 전략 선호를 밝혔다. 미슐러 파이낸셜 그룹 토니 패런 금리운용이사는 “예상치 이하 고용지표로 단기 국채 ‘숏’ 포지션을 정리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JP모건의 프리야 미스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9월 인하 가능성은 높아졌으나, 실업률이 여전히 낮고 인플레이션 위험이 남아있어 섣불리 결론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존 카나반 애널리스트도 “국채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고 다음 주 환매입찰을 감안할 때 10년물 금리가 4.30%를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단기·장기 국채금리 변화와 향후 연준의 금리 정책 방향, 물가 동향 등은 전 세계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을 키우는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고용지표 약화와 채권시장 변동성 확대 등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를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연준의 향후 금리정책뿐 아니라 국제 금융질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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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연방준비제도#국채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