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미 테네시에 500MW SMR 추진”…AI 전력난 해소·탄소중립 가속 전망
현지 시각 8월 19일, 미국(USA) 테네시주 오크리지에서 구글(Google)이 500메가와트(MW) 규모의 소형 모듈 원자로(SMR) 발전소 건설 계획을 공식화했다. 카이로스 파워와의 협력을 통해 추진되는 이 발전소는 2030년부터 구글의 남동부 지역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며, 전 세계 IT 산업의 에너지 수급 구조에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2023년 체결된 구글과 카이로스 파워의 SMR 전력 구매 계약의 첫 결실이다. 단일 원전으로 최대 35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 가능한 500MW급 첨단 SMR은 테네시밸리전력청(TVA)과의 장기 전력구매계약(PPA) 하에, 테네시 및 앨라배마에 위치한 구글 데이터센터에 탄소 없는 에너지를 제공하게 된다. 구글은 SMR이라는 최첨단 원전 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함으로써, AI와 클라우드 산업 확대로 급증하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와 탈탄소 전환이라는 두 과제에 동시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SMR은 기존 원자력 발전에 비해 소형·모듈화된 설계로, 건설 및 운영 효율과 안전성이 크게 강화된 차세대 무탄소 에너지원이다. 최근 글로벌 IT 기업들은 AI 경쟁 격화에 맞춰 전력 수급을 최대 과제로 꼽으면서, 전통적인 재생에너지 의존만으로는 한계를 드러내자 SMR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실제로 아마존(Amazon)은 지난해 버지니아주 도미니언 에너지와 SMR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고, 노스웨스트에너지 등 주요 에너지 기업도 SMR 사업에 투자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 역시 2008년 SMR 개발사 ‘테라파워’를 창립했고, 오픈AI의 샘 알트먼 CEO는 SMR 신생기업 ‘오클로’에 직접 투자하는 등, 대형 IT 기업들이 SMR 중심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흐름이 두드러진다.
이에 대해 데이터센터와 에너지 산업의 교차점에 위치한 미국 내 현지 언론과 에너지 전문매체들은 “AI 산업의 폭발적 성장세에 대응할 수 있는 차세대 에너지 공급 전략의 전환점”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IT 공룡의 SMR 투자가 미국 전력 시장과 에너지 정책에도 중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SMR 프로젝트가 본격 실현될 경우, 글로벌 데이터센터의 친환경 전환과 미국 에너지 생태계의 구조적 변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구글의 SMR 건설 사업이 실제로 성공을 거둘지에 따라, 향후 대형 IT기업과 에너지 산업의 전략적 협력이 국제 친환경 에너지 시장의 새로운 표준이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투자자와 업계는 각사 프로젝트 추진 상황과 중장기 에너지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