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순이 양갈래 유쾌도전”…박준형·박영진도 숨죽인 용기→신곡 가사에 웃음 물든 오후
조용하게 물든 오후, ‘2시만세’ 방송 스튜디오에는 인순이의 새로운 시도가 여운처럼 번져나갔다. 어깨를 타고 자유롭게 흐르는 양갈래 머리카락은 익숙하지만 완전히 색다른 이미지를 자아냈다. 인순이는 변화에 대한 미묘한 긴장과 설렘이 교차하는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밝은 미소 뒤에 깃든 진중함을 숨기지 않았다.
박준형과 박영진은 가요계를 대표하는 디바, 수많은 시대와 장르를 뛰어넘어 국민적 사랑을 받은 인순이에게 고마운 환대를 보냈다. 오랜만의 출연임에도 인순이는 “10년 만에 나왔다”며 시간의 흐름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여유와 따뜻함을 전했다. 그 목소리에는 세월의 무게와 나름의 고민, 그리고 여전히 살아 있는 열정이 겹쳐져 들렸다.

신곡 ‘바보 멍청이 똥개’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진 장면에서는 모두의 얼굴에 자연스레 미소가 번졌다. 인순이는 자신의 경험과 고민, 때론 답답했던 감정들이 곡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나는 이렇게 했으니 충분하다고 생각했지만, 상대는 그렇지 않을 때가 있다”는 말에는 공감과 아쉬움, 그리고 삶의 단면들이 농축돼 있었다. 인순이는 유머러스하게 곡을 풀어내며, 원곡이 13년 전 제작된 뒤 인연이 닿아 자신에게 돌아왔음을 덧붙였다. 직접 가사를 수정하면서 부정적 느낌이 긍정 에너지로 바뀌도록 만진 만큼, 곡에 대한 애정도 특별하다며 마음을 고백했다.
양갈래 헤어스타일로 달라진 자신의 모습에 대한 질문엔 허심탄회하게 답했다. 인순이는 “사진을 찍고 거울 앞에 섰을 때 이게 내 나이에 맞을지 순간 망설였지만, 나이에 얽매이지 않고 밀고 나가보기로 했다”고 전했다. 새로움에 대한 두려움과 그 벽을 넘는 도전의 용의 교차, 그리고 자신만의 신념이 인순이의 목소리마다 선명히 드러났다. 이에 박영진은 “멈추지 않고 도전하는 용기가 감동적”이라며 아낌없는 박수를 보탰다.
방송 말미, 인순이는 신곡 ‘바보 멍청이 똥개’와 ‘긴 편지’를 직접 라이브로 열창하며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가창력과 무대를 압도하는 열정을 남겼다. 긍정‧도전의 메시지는 스튜디오를 비롯해 청취자 곳곳에 강렬한 여운을 남겼다. 팬들은 인순이가 지난 9일 선보인 신곡과 연결된 이 날 방송을 기다림과 응원으로 지켜봤다.
끝없는 자기 혁신과 새로운 도전, 그리고 웃음과 감동이 오가는 인순이의 스토리는 방송이 끝난 후에도 곧 잊히지 않을 울림으로 남았다. ‘박준형, 박영진의 2시만세’는 매주 오후 2시에 방송되며, 인순이의 진솔한 음악과 큰 용기가 계속될 다음 날을 예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