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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진출 성공”…권순우, 안동 ITF 준결승 접전→신산희와 우승 다툰다
스포츠

“결승 진출 성공”…권순우, 안동 ITF 준결승 접전→신산희와 우승 다툰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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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유니폼 위로 번지는 땀방울이 결승을 향한 집념만큼 진하게 남았다. 긴 접전 끝, 권순우의 얼굴엔 마침내 환한 미소가 내려앉았다. 군복을 입은 테니스 선수의 도전은 그저 소재가 아니었다. 오랜 내적 갈등과 기다림마저 뛰어넘은 경기력, 그리고 묵묵한 열정이 안동의 코트 위에서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

 

24일 경북 안동 시민운동장에선 국제테니스연맹 안동 국제대회 단식 준결승전이 펼쳐졌다. 권순우는 세계랭킹 472위 제이크 딜레이니와 맞서 세트스코어 2-1(6-1 6-7 8-10 6-1) 값진 승리를 따냈다.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친 권순우는 첫 세트를 6-1로 가져가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펼쳐진 2세트에서 딜레이니의 반격에 맞서 타이브레이크까지 끌고 갔으나, 결국 6-7(8-10)로 아쉽게 내주며 한 번 숨을 고르는 시점이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 세트, 권순우는 다시 마음을 다잡고 6-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결승 진출 성공”…권순우, 안동 ITF 준결승 접전→신산희와 우승 다툰다 / 연합뉴스
“결승 진출 성공”…권순우, 안동 ITF 준결승 접전→신산희와 우승 다툰다 / 연합뉴스

권순우의 결승 진출은 6년 만에 ITF 대회에서 재현된 성과다. 경기 종료 후 권순우는 “생각보다 컨디션이 괜찮다. 몸 상태는 100%가 아니지만 최선을 다해 결승까지 올라온 것 같다”고 말했다. 군 복무 중임에도 흔들림 없는 집중력과 끈질긴 승부욕이 묻어나는 답변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드러난 권순우의 성장 또한 인상 깊었다. ATP 투어와 챌린저 무대에서 쌓은 경험이 군 복무 중에도 녹아들었고, 순간순간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강단이 경기 내내 시선을 모았다. 경기장 관중석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이어졌고, 팬들은 그가 보여주는 묵직한 뒷심과 멘털에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다.

 

권순우가 우승컵에 도전할 결승전은 25일 오전에 예정돼 있다. 신산희와 처음 맞붙는 결승 무대가 안동의 봄을 더욱 뜨겁게 달굴 것으로 기대된다. 랭킹 변화와 함께 군 복무 중 첫 우승이라는 이정표까지, 권순우의 다음 걸음에 테니스 팬들의 눈길이 모이고 있다.

 

경기의 끝자락에서 코트 위에 남은 여운만큼, 결승전을 기다리는 설렘도 깊어져만 간다. 안동의 맑은 아침 공기처럼, 한 시즌의 도전과 응원이 깃든 결승전은 25일 오전, 안동 시민운동장에서 만날 수 있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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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신산희#안동it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