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화재 여진에 머스크 X 흔들리다”…이용자 연쇄 장애→신뢰 위기 증폭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인근, 새벽녘의 거대한 데이터센터에 불길이 치솟으며 어둠 속에서 불안감은 천천히 번져갔다. 세계인의 대화가 흐르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는 22일 저녁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6천여 건의 장애 신고가 모여들었고, 수많은 사용자는 메시지 한 줄 올리지도 못한 채 곤혹스러운 밤을 맞이했다. 혼란의 바다 위를 표류하는 이용자들 곁엔, 기술 엔지니어들의 간절한 응급 조치가 고요히 이어졌다.
‘엑스’에서 드러난 장애의 배경에는 최근 발생한 데이터센터 화재와 함께 예리하게 감축된 기술 인력이 있었다. 머스크가 사령탑에 오른 뒤 이 회사는 7천500명에 달하던 직원 수를 단칼에 1천300명 수준으로 줄였다. 구조조정의 그늘에 남겨진 이 플랫폼은 보안과 네트워크 안정성에서 잇단 시련에 직면했다. 3월 미국 전역을 덮친 서비스 장애도, 대규모 사이버 공격의 가능성이 머스크의 입을 통해 제기됐었다.

23일 오후까지 장애 신고 건수는 감소세를 보였으나, 서비스는 여전히 완전한 안정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엑스’는 공식 입장에서 “일부 사용자 플랫폼 문제를 인식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 장애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불길의 근원이었던 데이터센터 화재와 서비스 장애의 직접적 연관성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 문제의 여파는 FX시장과 기술 업계 전반에 독특한 긴장감을 불러온다.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장애와 급속한 인적 자원 축소가 플랫폼의 신뢰 기반을 크게 흔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머스크 체제 집중적인 구조조정 이후 발생하는 보안 위협들, 그리고 정보 유통의 안정성에 대한 회의는 사용자와 투자자 모두의 발걸음을 무겁게 한다.
국제사회 역시 소셜미디어의 불안정이 글로벌 정보 순환에 미칠 장기효과를 주시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규제 당국의 시선도 엄중해지고 있다. 7000여 명에서 1300명으로 쪼그라든 기술 인력은, 앞으로 예상치 못한 사이버 위협이나 돌발적인 시스템 장애 상황에 어떤 대응력을 보일 것인가. 디지털 시대 소통의 생명줄이 ‘머스크 X’의 불안정 위기 앞에서 진중한 시험대에 올랐다. 시장은 신뢰 회복과 신속한 복구, 강화된 보안 정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로 가득 차 있다.
‘엑스’의 회복력, 그리고 그 뒤에 깃든 기술과 인적 자원의 조화는 글로벌 소셜미디어 산업 전체에 던지는 도전이자, 미래 신뢰의 나침반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