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5월 수출 회복세 둔화”…해관총서, 수입 감소에 내수·글로벌 시장 먹구름→투자심리 출렁이나
6월의 청명한 하늘 아래, 중국의 무역 항구는 분주한 선적의 리듬과 함께 깊은 고민을 머금었다. 세계 경제의 흐름을 가늠하는 이 거대한 교역국은 5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4.8% 증가했다는 해관총서의 아침 발표로 새로운 하루를 시작했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를 맴돌던 희망은 로이터 전망치 5.0%를 아쉽게 밑돌며, 그 회복의 궤적이 예측만큼 뚜렷하지 않음을 다시금 상기시켰다.
한편, 이익에 찬란했던 기록 아래, 수입은 같은 기간 오히려 3.4% 감소하는 그림자를 남겼다. 시장이 예견했던 0.9% 감소보다 더 깊은 하락세다. 이는 미국과의 관세전쟁 휴전이라는 국제적 완충효과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수의 잠재적 불안과 제조업 동력의 쇠퇴 우려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신호다. 해관총서는 무역휴전 상황 속에서도 수출 증가세를 잇고 있음을 강조했으나, 전반적으로 완연한 교역 회복의 자신감을 보이기엔 역부족이었다.

수입의 부진은 무역의 흐름이 다시금 긴장으로 얼어붙는 신호탄이기도 했다. 국내 제조업계와 관련 산업은 축소된 교역 규모 속에서 침묵의 불안에 기울었고, 로이터는 5월의 대외무역 실적이 생각보다 더 부진한 성장임을 간명하게 진단했다. 투자자들은 미중 무역협정의 휴전 국면임에도 불구하고 수입이 크게 위축된 현실에 긴 시선을 두고 있다.
중국의 이번 교역 지표는 위안화 환율과 증시 등 주요 금융 시장에 크고 작은 파장을 예고한다. 교역 둔화 신호가 장기화될 경우, 해외 투자 심리도 흔들릴 수밖에 없어 글로벌 시장은 한층 더 변동성의 파도 위에 서게 된다. 여러 국가와 긴밀히 엮인 중국의 경제적 흐름이 세계 무역과 투자시장의 미래에 어떠한 연쇄를 남길지, 아시아의 거대 항구는 오늘도 묵직한 침묵과 함께 다음 해빙을 기다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