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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격투기까지 마스터”…중국, 복싱 휴머노이드 공개로 로봇 기술 격전 예고
IT/바이오

“AI가 격투기까지 마스터”…중국, 복싱 휴머노이드 공개로 로봇 기술 격전 예고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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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반 모션 제어 기술이 로봇 산업의 동작 패러다임을 재정의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세계 인공지능 대회(WAIC)’에서 공개된 복싱 휴머노이드 로봇은 실제 인간과 흡사한 움직임으로 시선을 끌며 로봇 시장 내 기술 경쟁의 첨병으로 부상했다. 업계는 이번 시연을 로봇 자동화 경쟁의 분기점으로 주목하고 있다.

 

중국 WAIC 행사장에서는 두 대의 인공지능 휴머노이드 로봇이 링 위에서 복싱 경기를 시연, 인간처럼 재빠른 잽과 연속 발차기, 회피 동작 등을 2~3분간 자연스럽게 구현했다. 행사 주최 측은 “AI 기반 실시간 모션 제어 기술과 고감도 센서 반응 시스템을 결합, 실제 사람과 유사한 반응 속도를 실현했다”고 밝혔다. 로봇 격투는 인간의 고난도 격투 동작, 신속한 교대 움직임, 균형감각까지 복합적으로 요구돼, 기계적 반복 작업과는 다른 차원의 기술력을 입증한다. 이번 기술 공개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이 단순 반복을 넘어 복합 환경 속 논리적 판단 및 물리적 협응 능력까지 갖추고 있음을 보여줬다.

WAIC 현장에서는 실제로 백플립이 가능한 4족 로봇견이나 인간의 표정을 따라하는 안드로이드도 공개됐다. 이러한 기술은 산업 현장 뿐 아니라 위험 작업 지원, 의료,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 등에서 활용도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로봇 격투기 시대가 실현됐다”, “믿기 힘든 수준”이라는 반응을 보였으며, SNS를 중심으로도 영상이 빠르게 확산됐다.

 

글로벌 로봇 산업에서도 유사한 시도가 진행 중이다. 미국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일본 소프트뱅크 로보틱스 등도 인간형 로봇의 민첩성과 협력자 역할 고도화 기술을 연구·상용화 중이다. 다만 이번 중국 WAIC 시연은 격투 스포츠라는 실제 환경에 가까운 시뮬레이션을 구현, 인간-로봇 인터랙션 기술 경쟁에서 선도적 행보로 평가받는다.

 

현재 중국은 로봇 및 AI산업의 기술 고도화를 위해 정부 지원과 규제 완화 정책을 병행, 지능형 공장부터 스마트 의료까지 로봇 도입을 가속 중이다. 산업계에서는 데이터 보호, 책임 소재 등 윤리·법제 차원의 선결 문제가 부각되고 있으며, 향후 첨단 휴머노이드의 상용화에 맞춘 새로운 안전 규범, 노동법 개선 논의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중국 로봇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로봇의 실시간 자율 판단과 고난도 동작 구현은 미래 AI 기반 기계산업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산업 현장과 시장에 얼마나 빠르게 안착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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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waic#휴머노이드로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