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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김예성 동시 소환”…민중기 특검, 집사 게이트 실체 규명 본격화
정치

“김건희·김예성 동시 소환”…민중기 특검, 집사 게이트 실체 규명 본격화

김서준 기자
입력

이른바 '집사 게이트'를 둘러싼 진실 공방이 다시 정치권의 격랑을 예고하고 있다. 김건희 여사와 그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 씨가 나란히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동시 소환되면서, 특검의 수사는 주요 인물 간 대질 구조로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184억원대 부정 투자 의혹의 진상을 놓고, 여야와 시민사회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17일 "구속 피의자 김예성 씨를 18일 오전 10시에 소환한다"고 공식 밝혔다. 이는 김씨가 지난 15일 법원 영장 발부로 구속된 이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조사 일정이다. 같은 시각 김건희 여사도 두 번째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있다. 이미 지난 14일 한 차례 조사에서 김 여사는 대부분 진술 거부권을 행사한 바, 특검은 이번 조사에서 추가 진술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주요 쟁점은 2023년 IMS모빌리티가 카카오모빌리티, 신한은행, HS효성 등 대기업들로부터 유치한 184억원의 투자 성격이다. 특검은 투자 당시 IMS모빌리티가 자본금(566억원)보다 부채(1천414억원)이 월등히 많았던 점을 지적하며, 경영상 위험을 안은 투자 주체들이 김씨와 김건희 여사 사이의 친분을 배경으로 '보험성 자금' 혹은 '대가성 로비'를 제공했다는 단서를 쫓고 있다.

 

민중기 특검팀은 김예성 씨가 실소유한 차명 법인을 통해 이 투자금 중 33억8천만원을 빼돌린 혐의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를 적용, 법원 영장을 발부받았다. 특검은 이제 김씨를 '키맨' 삼아 자금의 실제 흐름과 김 여사 측의 개입 여부 등 의혹의 실체를 집중적으로 규명할 방침이다.

 

정치권 반응은 엇갈린다. 주요 야권은 "대통령실 일가를 둘러싼 중대 범죄 의혹이 핵심 인물을 지나 윤석열 대통령에게까지 번질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대통령실과 여권은 "특검이 법과 원칙에 따라 객관적으로 수사할 뿐 정권 차원의 부정 개입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시민사회 일각에서도 "검찰·특검 수사가 정쟁의 도구가 돼선 안 된다"는 신중론과, "대질신문 등 철저한 진상 규명이 최우선이다"는 공감대가 교차한다.

 

특검팀은 김건희 여사와 김예성 씨 모두 18일 오전 10시 동시 소환해,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에서 대질신문을 추진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예성 씨는 그동안 "김 여사 일가의 집사라는 표현은 사실과 다르다" "투자금이나 수익에 김 여사가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날 소환 조사에서 핵심 당사자 진술이 추가로 확보될지, '집사 게이트' 전모가 드러날지 정치권과 국민의 이목이 집중된다. 특검은 확보된 진술과 자료에 따라 김건희 여사 일가 자금 흐름의 실체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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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민중기특검#김예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