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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계가 멈추지 않는다”…청도, 비 지나고 시작된 ‘폭염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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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계가 멈추지 않는다”…청도, 비 지나고 시작된 ‘폭염의 일상’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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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도에서는 “더위가 한계다”는 말이 심심찮게 들린다. 예년의 여름도 뜨거웠지만, 올해는 비가 지난 뒤 곧바로 이어지는 폭염과 높은 습도가 모두를 지치게 한다. 거리에 드문드문 남은 물웅덩이 위로, 열기가 다시 치솟기 시작했다.

 

8월 12일부터 21일까지 청도는 날씨의 롤러코스터를 겪는다. 초반 이틀은 흐리고 비가 올 확률이 높고, 이후 흐린 하늘 아래 기온이 급격히 오르며 대서의 한복판을 실감하게 한다. 14일부터 16일 사이에는 34도에서 36도까지 치솟는 폭염이 예고돼 있다. “기온이 이렇게 오르면 창문만 열어도 열기가 들어온다”는 청도 시민 장민정 씨의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출처: 아큐웨더
출처: 아큐웨더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13일 이후 연이어 나타나는 고온과 벽에 부딪힌 습도, 그리고 35도를 넘나드는 기록이 생활 패턴까지 바꾸고 있다. 아침 일찍 장을 보고, 낮에는 실내에 머무는 사람이 늘었다. 한편, 지역 커뮤니티에서는 “지금 냉방 아니면 못 버틴다” “밤에도 선풍기 바람이 아쉽다”는 체험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기상 전문가는 “습도까지 높아지면 체감온도는 실제보다 더 오르게 된다”며, 가능하면 실내외 온도 차에 유의해 건강을 지키라고 조언했다. 그러다 보니 요즘 청도에서는 워터파크, 야간 산책 등을 즐기는 대신, 소음 적은 에어컨과 휴대용 선풍기를 찾는 이들이 눈에 띈다. 소형 냉방기와 대형 얼음 물병, 그늘이 있는 카페가 도심 여름의 생필품이 됐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이젠 폭염특보 알람만 봐도 숨이 턱 막힌다” “집 바깥에 나갈 생각조차 안 든다” 등, 다들 올여름의 위력을 체감한 듯하다. 누군가는 “습도가 사람 힘을 다 빼간다”며, 예전 같은 여름 되찾기는 쉽지 않을 거라 덧붙이기도 했다.

 

작고 사소해 보이던 기온의 변화지만, 그 안에는 우리 일상과 리듬을 바꾸는 계절의 힘이 담겨 있다. 올해 청도의 여름, 이제 누구나 겪고 있는 나만의 폭염의 기억이 될지도 모른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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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폭염#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