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날엔 숲과 바다로”…장흥, 더위를 식히는 자연 체험의 여름
요즘 장흥을 찾는 여행객이 부쩍 늘었다. 무더운 여름, 예전엔 그저 더위를 피하는 게 목적이었다면, 지금은 자연 속에서 건강과 재미 모두를 챙기는 휴식이 일상의 선택이 됐다. 사소한 여행지의 변화지만, 그 안에는 새롭게 달라진 여름나기 방식이 담겨 있다.
무더위 속에서도 장흥은 다양한 자연·체험 명소 덕분에 여행자들에게 각별한 쉼을 선사한다. 대표 피서지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에선 푸른 편백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산책로를 천천히 거닐다 보면 습하고 답답했던 더위마저 숲그늘 아래 사라진다. 실내 치유 공간도 갖춰져 있어 한낮의 뜨거움을 잠시 잊을 수 있다.

자녀와 동행한 가족 여행객이라면 ‘정남진천문과학관’이 좋은 대안이다. 우주 전시와 천체 관측이 모두 가능한 실내 공간에서 아이들은 별을 가까이에서 만지고, 어른들은 짧은 휴식과 학습을 동시에 즐긴다. 낮 동안은 시원하게, 밤에는 별빛 아래 특별한 체험이 가능하다.
장흥의 랜드마크 ‘장흥126타워’는 바다와 내륙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대다. 해질 무렵이면 타워 꼭대기에서 시원한 바람과 함께 장흥 바다와 붉게 물든 하늘을 느긋하게 바라볼 수 있다. 실내 공간이라 무리 없이 오르내리며, 특히 해가 기울 무렵이면 뜨거운 햇볕 대신 여유로운 전망을 즐기는 이들이 많다.
해질 무렵 바다 산책이 그리운 이들에게 ‘소등섬’도 빼놓을 수 없다. 섬 산책길을 따라 걷다 보면 바닷바람과 함께 저녁노을이 선사하는 낭만적인 풍경에 누구나 마음이 느긋해진다. 현지인들은 “해가 낮아진 오후, 바다와 하늘이 만나는 풍경이야말로 진짜 여름의 선물”이라 표현했다.
장흥 관광 안내사는 “무더위 속에서도 숲 그늘과 실내 체험공간, 바다 풍경이 어우러진 장흥의 명소들은 피서와 힐링을 한꺼번에 누릴 수 있는 곳”이라 전했다. 실제로 휴가철 SNS에선 숲 산책 인증, 별 관측 체험 후기가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댓글 반응도 인상적이다. “아이들과 실내 과학관 나들이, 덥지 않아서 좋았다” “편백숲에서의 산책이 한여름 최고의 힐링” 등 장흥만의 조용하지만 깊은 매력에 고개를 끄덕인다.
작고 소소한 여름 여행지가 어느덧 새로운 계절의 얼굴이 되고 있다. 장흥처럼 한여름 더위에도 자연과 사람이 함께 숨 쉬는 공간, 그리고 그 안에서 행복을 찾아가는 여행의 의미가 조금씩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