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ETF 상장 초읽기”…미국, 가상자산 제도권 진입에 투자 기대와 우려 교차
현지시각 11월 3일, 미국(USA)에서 리플 XRP 상장지수펀드(ETF) 관련 상장 절차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됐다. 미국 자산운용사 캐너리펀드(Canary Funds)가 수정된 S-1 서류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하면서, 이 상품이 2025년 11월에 자동 효력을 얻고 정식 상장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 조치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 금융권에서 가상자산의 제도권 진입 움직임을 대폭 견인하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리플 XRP ETF는 나스닥(Nasdaq) 공식 거래를 목표로 한 첫 순수 스팟형(spot) ETF로, 실제 XRP를 실물로 보유하는 구조다. 예탁결제청산공사(DTCC) 등재에 이어 Form 8-A 승인절차만 남았으며, ETF 승인 시 XRP는 비트코인, 이더리움에 이어 세 번째로 글로벌 ETF 시장 주요 코인에 등극하게 된다. 이 같은 배경으로는 미국 내 디지털자산 규제 완화 흐름과 비트코인 ETF 승인 이후 기관투자자들의 시장 진입이 꼽힌다. 리플의 국제 송금 네트워크 활용 확대도 토큰 신뢰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가상자산 시장의 제도권 편입을 한층 가속하는 또다른 신호도 포착됐다. 유투데이는 웨스턴유니언(Western Union)이 솔라나(Solana)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PT 발행을 추진한다고 전했다. 2026년 출시가 목표인 USDPT는 달러 연동형 토큰으로, 글로벌 송금망의 효율성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웨스턴유니언의 데빈 맥그라나한 CEO는 이를 “회사의 새로운 장”이라 평가하며, 파이낸셜 테크놀로지(FinTech)와 블록체인 기술 결합에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시장에서는 이는 페이팔(PayPal), 머니그램(MoneyGram) 등 경쟁사의 스테이블코인 사업 확대와 맞물려 초국경 금융 혁신 경쟁의 신호탄으로 본다.
이 같은 서방 금융권 중심의 변화에 대해 외신들도 주목했다. 워싱턴포스트(Washington Post)는 “가상자산 ETF 도입이 전통 금융과 가상자산 시장의 경계 허물기를 본격화할 것”이라 전망했다. 블룸버그(Bloomberg)는 “ETF 출시와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투자자 대중화와 함께 가격 변동성 증대라는 이중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XRP/BTC 환율은 0.0000231 BTC 수준에서 횡보 중이며, 특정 구간을 돌파할 경우 매수·매도세가 크게 요동칠 수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ETF 상장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될 경우 값의 급등락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리플 생태계와 기관 수요가 실제 성장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평가다. 투자심리 변화만으로 가격이 빠르게 오를 경우, 차익실현 등으로 인한 조정 압력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처럼 미국을 축으로 한 가상자산 제도권 도입과 글로벌 송금기업의 블록체인 사업 확대는 디지털 금융 환경의 지형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금융 혁신 바람 속에 시장 변동성 우려와 신뢰도 제고 노력이 병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러한 조치가 실제 투자문화와 규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