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증시 실적 기대로 숨 고르기”…뉴욕시장, 빅테크 변동성에 투자심리 ‘긴장’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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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0월 22일, 미국(USA) 뉴욕증시가 장 초반 신중한 약세 흐름을 이어가며 시장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 S&P500과 나스닥종합, 다우존스 등 대표지수가 일제히 약보합세를 기록하는 가운데, 빅테크 실적 발표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기대가 교차하며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장세는 완화 기조 전환 기대와 실적의 질에 대한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각국 통화와 글로벌 자산 시장에도 변동성을 던지고 있다.

 

현지시간 22일 오전 9시 39분 기준 S&P500은 전일대비 0.05% 하락, 나스닥종합은 0.26% 하락하며 신중한 출발을 보였다. 엔비디아(Nvidia), 애플(Apple), 테슬라(Tesla) 등 대형 기술주 주가는 조정을 반복, 섹터 내 차별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나스닥100과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또한 약세 흐름에 동참했으며, 시장 변동성의 척도인 VIX는 5% 넘게 치솟아 투자 심리 약화를 시사한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이 같은 미묘한 하방 기운은 3분기 실적 시즌과 연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맞물린 결과다. 연준의 기준금리 25bp 인하 가능성이 사실상 시장에 선반영됐으나, 기업의 실적 발표 결과가 분기마다 예상을 달리하면서 단기 변동성만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 전일 넷플릭스 등 일부 대형 미디어·기술주의 부진한 실적 발표는 위험선호 약화로 이어졌으며, 특히 장 초반 금·은 등 원자재, 투기적 주식의 약세가 리스크 오프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채권 금리는 10년물 기준 3.95% 아래로 내려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재확인시켰다. 그럼에도 경기 방어주와 일부 전통산업 대형주는 견조한 실적을 기반으로 상승해, 섹터별 온도차가 뚜렷하다. 테슬라와 엔비디아, 애플 등 서학개미(해외주식 직접 투자 개인) 선호 종목들은 이날도 약세를 기록, 투자심리에 부담을 줬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AI·클라우드 기대감에 0.6% 올라 기술주 내에서도 종목별 흐름이 분화됐다.

 

예탁결제원 기준 10월 20일 한국 투자자의 미국주식 보관금액은 235조원대에 이르러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테슬라, 엔비디아, 레버리지 QQQ ETF 등 빅테크·레버리지 자산군에도 순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이날 장초반에는 변동성 확대 구간에 접어든 모습이다. 보관금액 반등과 실시간 주가 하락이 동시에 발생, 단기 수급과 이익실현·전략 리밸런싱 수요가 교차했다.

 

섹터별로 레버리지, 성장주, 반도체, 고변동성 종목에서 조정폭이 컸으며, 개별 기업 중에서는 이날 장 마감 후 테슬라와 IBM 실적 발표가 예정돼 시장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이익감소와 매출 증가가 혼재될 것이라 내다봤으며, 빅테크의 가이던스와 실적 발표가 앞으로 뉴욕증시 방향성에 결정적 기준이 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외신 CNBC는 "이번 실적 시즌이 고점 논쟁의 분수령이자, 밸류에이션과 수익성 점검의 분기점"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도 위험자산 선호를 제약, 환차익과 자금 흐름에 반영되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실적 발표,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 시그널, 레버리지 중심의 변동성 확대라는 세 가지 축이 뉴욕증시의 투자심리를 압박하는 양상이다.

 

시장 내부에서는 모멘텀 냉각, 단기 손바뀜, 군집 심리의 확대 등 복수 변수들이 혼재된 상황인 만큼, 투자자들은 레버리지·고변동 포지션 관리와 리스크 기준 설정이 필수적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나스닥·뉴욕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국제사회도 미국 증시 불안정이 환율, 자금 이동, 위험 자산 가격에 전이될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이번 뉴욕증시의 흐름이 글로벌 금융시장과 투자자 포트폴리오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주목된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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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테슬라#엔비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