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리플 XRP, CME서 실물인도 옵션 상장”…미국 파생상품 시장에 알트코인 확장 신호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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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각 10월 13일, 미국(USA) 시카고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이 리플 XRP(엑스알피)와 솔라나(Solana)의 실물인도 옵션 상품을 공식 상장하며 글로벌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고됐다. 이 조치는 기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중심의 제도권 파생시장에 알트코인 상품을 추가함으로써, 특히 기관 투자가들의 접근성 확대와 유동성 증대라는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암호화폐 규제와 제도화 움직임이 강화되는 가운데, 이번 상장은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부상한다.

 

현지 시각 기준 13일 오후, CME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공식 규제를 받은 리플 XRP와 솔라나 옵션 상품을 동시에 출시했다고 밝혔다. 새로 도입된 XRP 옵션은 실물인도 방식으로 설계돼 기존 선물계약과 연계되고, 표준형 및 마이크로 단위 계약이 함께 제공돼 포트폴리오 다양화가 가능하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월별·주별 만기 상품 등 다양한 헤지 전략 및 만기 계획을 통해 유연성을 제공한다. 거래소 규정 538조에 따라 시행되는 ‘관련 포지션 교환거래(EFRP)’ 기능도 도입돼, 보유자는 손쉽게 현물과 선물 간 포지션을 전환할 수 있다.

리플 XRP, CME 상장 파생상품 시장 진입…기관 접근성·유동성 확대 전망
리플 XRP, CME 상장 파생상품 시장 진입…기관 접근성·유동성 확대 전망

CME의 이번 결정은 디지털 자산군 진입 확대와 함께 제도권 내 규제 기반 거래를 강조하는 전략의 일환이다. CME는 공식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솔라나(Solana)와 XRP의 규제 옵션 상품 거래 개시”를 알리며, 비트코인·이더리움 외에 마이크로 단위 상품 및 새로운 알트코인 옵션 제공으로 종합 인프라를 대폭 확장했다. 글로벌 기관투자가와 헤지펀드는 이 같은 합법적 경로를 통해 암호화폐 파생시장 진출이 더욱 수월해질 전망이다. 암호화폐 시장 전문가는 “CME의 XRP 옵션 상장은 BTC·ETH 위주 파생구조를 넘어 알트코인 시장 확장 신호탄”이라며 “기관 자금 유입이 XRP 등 거래 활성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단기적 유동성 부족과 초기 거래량 분산 가능성 등 신중론도 존재한다. 특히 실물인도 방식 특성상 유동성 관리와 투자자의 변동성 대응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CME와 같은 제도권 거래소의 파생상품 확대가 신뢰도와 시장 투명성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뉴욕타임스, 코인데스크 등 주요 외신도 “규제 파생상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 확대와 금융시장 체계화 진전”을 주요 분석 포인트로 제시했다.

 

향후 알트코인 옵션 라인업의 추가와 함께, 암호화폐 시장의 제도적 성숙이 빠르게 진전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전문가들은 제도권 확장 이면의 급격한 투기 수요, 위험자산 내 변동성 확대, 그리고 규제환경 변화에 따른 리스크 관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상장이 단기적 가격 자극뿐만 아니라 암호화폐 파생시장에서의 ‘지위 변화’를 상징한다는 평가와 더불어, 제도권 편입 과정에서 시장이 보다 안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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