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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호, 굿보이 빌런 각성”…차가운 칼끝에 스며든 서늘함→긴장 속 몰입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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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호, 굿보이 빌런 각성”…차가운 칼끝에 스며든 서늘함→긴장 속 몰입 폭발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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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어둠을 가로지른 단 한 줄기 시선, JTBC 드라마 ‘굿보이’에서 안세호가 보여준 변화된 얼굴은 섬뜩한 서사의 시작을 알렸다. 스스로를 무감하게 둘러싼 담담한 표정과 거친 숨결, 그 너머 조폭 우두머리 백가라는 이름 아래 굳혀진 날카로운 위압감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말없는 기운만으로 공간을 압도한 그의 존재는, 서늘한 빌런의 본질을 완벽히 그려냈다는 호평을 이끌었다.

 

지난주 방송에서 안세호는 조선족 칼잡이이자 동북회 우두머리인 백가(백석춘)로 등장해, 캐릭터의 지독한 잔혹성과 냉정한 기질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백가는 상대를 처단하는 매 순간 그 어떤 동요도 없이 차가운 눈빛을 내비쳤고, 강력특수팀과의 대립 구조까지 더해지며 극의 긴장감이 한껏 치솟았다. 특히 은토끼의 치아를 단숨에 뽑는 모습이나 김종현 앞에서 숨겨온 칼날을 드러내는 장면 등은 백가라는 인물이 가진 잔혹함을 고스란히 각인시켰다.

“소름 돋는 눈빛”…안세호, ‘굿보이’ 빌런 변신→석쇄된 긴장감 / 방송화면캡쳐
“소름 돋는 눈빛”…안세호, ‘굿보이’ 빌런 변신→석쇄된 긴장감 / 방송화면캡쳐

백가의 첫 등장은 이진수의 서류를 쥔 조선족을 가차 없이 제거하는 장면이었다. 그의 망설임 없는 눈빛과 행동은 시청자에게 깊은 충격을 안겼고, 각 인물과의 긴장감 넘치는 접점마저도 아슬아슬한 몰입을 이끌어냈다. 이런 과감한 행보에 힘입어, 백가는 단순한 악당이 아닌 인간적 결핍과 묵직한 슬픔까지 내포한 입체적인 빌런으로 각인되고 있다.

 

영화 ‘범죄도시3’, ‘밀수’, ‘서울의 봄’, ‘노량: 죽음의 바다’, ‘하얼빈’ 등 굵직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안세호는, 이번 ‘굿보이’에서 경험에서 묻어나는 밀도 있는 내면 연기를 선보였다. 최근엔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에서 또다시 깊이 있는 캐릭터를 완성하며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진한 인상을 남겼다. 백가 역에서 안세호는 인간적인 내면의 갈등과 차가운 냉소가 공존하는 빌런의 얼굴을 섬세하게 구현해냈다.

 

특유의 냉철함과 폭력성이 교차하는 백가는, 극을 짓누르는 어두운 그림자이자 동시에 인간적 슬픔이 묻어나는 아이러니한 존재로 자리잡았다. 안세호가 선보인 절제된 감정과 긴장 어린 아우라는 평면적인 악인의 틀을 넘어선 새로운 서사적 캐릭터의 탄생을 알렸다. 강력특수팀과의 첨예한 대립이 본격화된 지금, 그의 다음 행보가 극 전체에 어떤 파장을 안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밤중 어둠에 퍼지는 불길한 긴장 속에서, 안세호의 깊은 연기와 백가의 잔혹한 어둠은 오랫동안 시청자의 기억 속에 남는다. 냉소와 슬픔, 그 사이에 스며든 광기까지 빌런의 서사는 점점 더 농도를 더해가고 있다. 안세호가 만들어낸 이 잔혹하고 처연한 인물은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40분, 일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되는 ‘굿보이’에서 계속 확인할 수 있다.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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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호#굿보이#백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