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금리인하 확정 아니다”…미 연준, FOMC 앞두고 신중론에 시장 불확실성
현지시각 3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내놓았다. 이번 신호는 미국 내 경제지표와 물가상승 흐름에 따라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이 불투명해졌음을 시사하며, 국제 금융시장 역시 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준은 내달 9~10일 올해 마지막 FOMC 회의를 앞두고 있다. 로이터, 블룸버그 등 주요 매체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리사 쿡 연준 이사는 이날 행사에서 “금리인하 가능성은 열려 있으나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용시장과 물가 안정이라는 정책목표에 리스크가 모두 커졌다고 지적하면서, “금리를 너무 높게 유지하면 노동시장이 급격히 악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노동시장이 여전히 건전하다고 평가한 쿡 이사는 “금리를 기민하게 내릴 경우엔 기대 인플레이션이 고정되지 않을 우려가 있다"는 점도 상기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역시 같은 날, 금리인하를 노동시장을 보호하는 일종의 ‘보험’ 개념으로 해석했다.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는 과정에서 대량 실업이 초래되는 상황은 피해야 한다”며 연준이 “위험을 균형 잡아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반면,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는 “현재 금리가 과도하게 긴축적”이라며 자신은 앞선 FOMC에서 0.5%포인트 인하를 지지해왔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중립 금리수준이 지금보다 상당히 낮으며, 인플레이션에 대해선 보다 낙관적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전날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연준 목표(2%)를 크게 넘고 있다”며, 금리인하를 즉각 단행할 필요성에 선을 그었다. 그는 “결정 기준이 전보다 높아졌다”며, “다음 회의에서 어떤 결론이 나올지는 미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연준 내 주요 인사들의 견해가 엇갈리며 12월 기준금리 결정에 대한 시장의 불확실성은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 기준,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기준금리 동결 확률은 34.7%, 0.25%포인트 인하 확률은 65.3%로 집계됐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유력 매체들은 “이번 FOMC는 연준의 정책 신뢰도와 내년 미국 경제 전망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경기 둔화 가능성과 인플레이션 진정 추이를 가늠하며, 12월 FOMC 이후에도 기준금리 논쟁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사회 역시 연준의 정책 결정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