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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전기차 생산 또 중단”…아이오닉5·코나 EV, 수요 둔화에 조업 멈춰
경제

“현대차 전기차 생산 또 중단”…아이오닉5·코나 EV, 수요 둔화에 조업 멈춰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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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의 수요 둔화가 이어지면서 현대차가 아이오닉5와 코나 EV의 국내 생산을 또다시 멈추기로 했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9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울산 1공장 12라인의 가동을 일시 중단한다. 코로나19 이후 내수 전기차 주문 감소와 판매 부진 등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라인 전체 조업 중단까지 이어지는 양상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번 결정으로 울산공장의 해당 라인은 올해 들어 일곱 번째 일시 휴업을 맞게 됐다. 현대차는 앞서 2월 24~28일, 4월 24~30일, 5월 27~30일, 6월 25~27일, 7월 16~21일, 8월 14~20일까지 이미 여섯 차례 같은 휴업 조치를 단행한 바 있다. 그동안 현대차는 재고 부담에도 불구하고 생산 라인을 유지해왔지만, 최근 수요 위축세가 뚜렷해지면서 근본적인 생산 조절이 불가피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출처=현대자동차
출처=현대자동차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9월 중순까지 누적된 현대차의 전기차 생산 손실 대수는 2만8,400대를 넘어섰다. 울산공장의 전기차 생산 라인은 이른바 전기차 캐즘으로 불리는 글로벌 수요 부진의 직격탄을 맞으며, 지난 2월부터 수시로 가동 중단 사태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완성차 업계 전반에 걸친 전기차 전략 재점검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급격한 전기차 시장 성장 이후 한계 소비자의 이탈과 보조금 축소, 충전 인프라 부족 등의 요인이 동시다발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자동차산업연구원 관계자는 “현재의 수요 둔화가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전기차 생산 체계 전반의 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당분간 생산 탄력 조정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정부 역시 완성차 업계와 협의해 수요 회복 및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 준비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들어 국내외 전기차 시장 성장률이 이전보다 크게 둔화된 가운데, 앞으로 정책·수출·신차 전략 등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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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아이오닉5#코나e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