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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더블 이용권 흥행”…웨이브, 신규 가입자 264% 급증 → 유료시장 경쟁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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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더블 이용권 흥행”…웨이브, 신규 가입자 264% 급증 → 유료시장 경쟁 격화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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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의 판도를 바꿀 만한 결합상품이 등장했다. 웨이브가 티빙과의 합병을 앞두고 내놓은 ‘더블 이용권’이 출시 일주일 만에 신규 유료 가입자를 264% 끌어올리며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 가입자 전환보다는 새로운 고객 유입 중심의 추세가 이어지면서, 향후 유료 OTT 시장의 잠재력과 사업 전략 변화에 시선이 쏠린다.

 

웨이브는 지난 16일 티빙과 협력해 베이식(웨이브)과 광고형 스탠다드(티빙)를 묶은 더블 슬림 요금제를 선보였다. 특히 9월 30일까지 얼리버드 프로모션을 적용하면 월 7900원에 양 서비스 모두를 이용할 수 있어, 가격 대비 혜택을 중시하는 신규 고객 유입에 호응이 크다. 회사 측은 이번 수요가 출시 초반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웨이브 또는 티빙 고객이 결합상품으로 이동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었으며, 대부분이 OTT 첫 경험자이거나 기간 만료 후 재구매 고객이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웨이브는 합병 이후 시장 재편을 앞두고 비교적 적극적으로 결합 요금제를 전략적으로 시장에 내놓으며 초기 고객 띠기 경쟁에 나선 모습이다.

 

연령별 분포에서도 30대, 40대를 중심으로 변화가 두드러졌고, 초반 여성 비중이 높았지만 이후 남성 고객도 고르게 유입돼 전체 이용자 저변 확대가 나타났다. 특히 더블 이용권은 단순 할인·번들 상품을 넘어, 각 서비스별 주요 콘텐츠와 광고형 요금제 결합으로 신규 진입 장벽을 낮추는 핵심 시도로 평가된다.

 

국내 OTT 시장은 넷플릭스 주도의 구도 속에서 웨이브·티빙·쿠팡플레이 등이 주력하며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 확대를 모색해 왔다. 글로벌 플랫폼이 대작 오리지널과 차별화된 AI 추천, 자기자본 투자력을 무기로 삼는 반면, 국내 사업자들은 결합형 서비스, 지역 기반 오리지널 콘텐츠 등으로 대응 중이다. 이번 결합 요금제 행보도 해외 사업자와의 경쟁 구도 일환으로 풀이된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6월 10일 웨이브와 티빙 합병을 조건부 승인했다. 내년까지 요금 수준 동결 등 이용자 보호 조건을 부여하는 식이다. 앞으로 두 회사의 주주총회 의결 등 남은 절차가 마무리되면 단일 법인 출범과 전면적 플랫폼 통합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OTT 결합상품이 본격 확산될 경우, 소비자 선택권 확대와 시장 집중화라는 양면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OTT 요금제 혁신과 결합 전략이 실제 시장 구조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콘텐츠 다양성’과 ‘가격의 합리성’, 공정경쟁 규제가 산업 확장과 시청자 경험의 균형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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