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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 메달 금의환향”…신유빈, 세계탁구선수권 2관왕→환호 속 귀국
스포츠

“멀티 메달 금의환향”…신유빈, 세계탁구선수권 2관왕→환호 속 귀국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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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는 밝은 미소와 따뜻한 환대가 뒤섞였다. 선수들이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곳곳에선 차분뿐 아니라 큰 박수도 터졌다. 그러나 기쁨의 그림자엔 누구도 쉽게 헤아리지 못할 땀과 치열한 승부의 기억이 드리워져 있었다. 그 중심엔 어떤 부담도 견뎌낸 신유빈이 서 있었다.

 

한국 탁구 남녀 대표팀은 2025 국제탁구연맹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26일 귀국했다. 올해 대회는 더반 이후 2년 만에 개최됐으며, 대표팀은 혼합복식과 여자복식에서 각각 값진 동메달을 따냈다. 두 개의 메달은 다시 한번 한국 탁구의 세계 위상을 입증하는 기록으로 남았다.

“멀티 메달 쾌거”…신유빈, 세계탁구선수권 2관왕→대표팀 금의환향 / 연합뉴스
“멀티 메달 쾌거”…신유빈, 세계탁구선수권 2관왕→대표팀 금의환향 / 연합뉴스

스포트라이트를 가장 먼저 받은 이는 신유빈이었다. 신유빈은 임종훈과 함께 혼합복식 준결승에 올라 중국의 왕추친-쑨잉사 조와 맞붙었지만 0-3으로 패해 동메달을 획득했다. 또 다른 주종목인 여자복식에서도 유한나와 호흡을 맞춘 신유빈은 접전 끝에 2-3으로 패하며 또 하나의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전지희와 합작한 항저우 아시안게임 메달에 이어, 새로운 파트너와도 나란히 시상대에 오르며 성장의 폭을 증명했다.

 

신유빈의 이번 기록은 더욱 특별하다. 현정화가 1993년 예테보리 대회에서 두 개의 종목 메달을 가져온 이후 32년 만에 탄생한 여자선수 멀티 메달이었다. 남자 선수를 포함해서도 2017년 뒤셀도르프에서 이상수가 이룬 이후 8년 만에 나온 쾌거다. 위기마다 집중력을 잃지 않은 대표팀 전원에게 값진 경험이 됐다.

 

공항에 모인 팬들과 취재진 앞에서 오상은 감독과 석은미 감독은 선수단과 함께 소회를 전했다. “어려운 무대였지만 값진 경험과 성과를 거뒀다. 더 발전하는 대표팀을 기대해 달라”는 다짐 속, 대표팀은 금빛 순간의 기쁨을 되새기며 일정을 마쳤다.

 

대표팀 선수들 대부분은 소속팀으로 복귀해 짧은 재정비에 들어간다. 국내외 주요 대회를 앞두고 다시 땀을 모을 준비도 시작됐다. 신유빈의 멀티 메달, 대표팀의 발걸음이 내딛는 자국 탁구의 새로운 역사는 더 깊은 울림을 안긴다.

 

성장의 벽을 넘고 돌아온 탁구 대표 선수들의 온기는 공항을 찾은 작은 팬들의 응원 속에 스며들었다. 그 손끝에 걸린 메달은 묵묵히 견딘 시간의 증거였다. 탁구의 용기와 인내를 닮은 이야기는 5월의 끝자락을 따뜻하게 물들이며, 다가올 도전을 조용히 예고했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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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세계탁구선수권#대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