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성기훈의 무게 담담 고백”…오징어게임3→세월이 쌓은 눈빛의 깊이
조명 아래 깊게 드리운 이정재의 눈빛은 수많은 밤을 지새운 한 배우의 생애를 떠올리게 했다. 찬란했던 순간과 고독했던 시간을 모두 품은 듯한 그의 표정 속에는, 치열하게 버텨온 감정의 층들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더욱 깊어진 목소리로 말을 이어가던 이정재는, 담담한 듯하면서도 내면에서 피어오르는 연기 열정을 감추지 않았다.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서 배우 이정재는 성기훈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역사의 정점에 섰다. 그는 “이공간이 나의 전부는 아니고 오랫동안 많은 역할 중 하나일 뿐”이라고 담백하게 말하며, 짙은 애착과 동시에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배우의 자세를 보였다. 이어 “워낙 큰 성공을 거둔 작품이고 캐릭터지만, 내가 성공에만 매달릴 순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관객과 소통하며 오랜 고민 끝에 성기훈을 자신의 인생에 또 하나의 이정표로 남길 수 있었다고 했다.

이정재는 어린 시절부터 ‘이렇게 오래 연기할 줄은 몰랐다’고 털어놓으며 자신의 속내를 솔직히 전했다. 한때는 자신이 예전만 못할 거라 생각했던 적도 있지만, 결국 “한 작품 더 잘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왔다고 고백했다. 무대 뒤편에서 늘 자신을 몰아세웠던 지난날, 그는 오직 열정과 성실함으로 오늘에 닿았다고 말한다. 성공이라는 거대한 물결 앞에서도 그는 “그냥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니 여기까지 왔고, 너무 감사하다”는 진심을 잊지 않았다.
스타의 화려함 뒤에는 매 순간 거듭나는 단단한 성실함과 자기반성이 있었다.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진중함, 그리고 오늘도 한 뼘씩 성장하는 배우 이정재의 깊어지는 울림. 그의 고백과 눈빛은 사진 한 장, 한 마디 말로는 다 담을 수 없는 진심이었다. 다가오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3’가 성기훈으로 살아내는 이정재의 또 다른 삶을 어떻게 펼쳐낼지 기대가 쏠린다. 오랜 시간 끝에 공개될 ‘오징어 게임3’는 27일 넷플릭스를 통해 베일을 벗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