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호 홈런 전광석화”…오타니, 맹타 속 도루 실책→다저스 9회 눈물
다저스타디움의 함성이 밤하늘에 흩어질 무렵, 오타니 쇼헤이의 41번째 홈런 아치가 관중의 심장을 다시 뛰게 했다. 수많은 기대를 품은 방망이, 그리고 4번의 출루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한 9회 역전극의 문턱에서, 장대한 의지는 쓸쓸한 아웃 판정과 함께 아쉬움을 남겼다. 그 힘겨운 순간마다 오타니의 눈빛에는 포기와 투지가 교차했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는 11일 미국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2025 메이저리그 인터리그 홈 경기에서 4-5로 아쉽게 패했다. 이날 5만 여 명에 달하는 관중 앞에서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오타니 쇼헤이는 4타수 2안타 2볼넷, 시즌 41호 홈런을 터뜨리며 내셔널리그 홈런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이번 홈런은 토론토 선발 에릭 라우어를 상대로 기록됐으며, 122미터의 비거리와 시속 171킬로미터의 타구 속도를 자랑했다.

오타니는 6회 단타로 다시 한 번 출루해 2사 후에는 시즌 17번째 도루를 성공, 특유의 발끝 스피드를 다시금 과시했다. 그러나 2사 1, 2루에서 과감히 3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으로 물러났다. 벤치의 사인이 아닌 본인의 판단이었던 만큼, 데이브 로버츠 감독 역시 한발 물러서며 “아쉬운 장면”이라 평했다. 무엇보다 홈런과 도루, 그리고 기민한 게임 리딩이 빛났으나 추가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해 팀의 흐름 전환에는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는 9회초 어니 클레멘트의 역전 2점 홈런에 다저스가 4-5로 밀리며 장대한 리드를 내줬다. 9회말 다저스는 볼넷 3개로 맞이한 1사 만루 절호의 기회에서 오타니가 풀카운트 끝 삼진을 기록, 이어 무키 베츠 역시 내야 땅볼로 아웃돼 더 이상 힘을 보태지 못한 채 경기는 끝이 났다. 이로써 다저스는 시즌 68승 50패를 유지했으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격차는 단 두 경기로 좁혀졌다.
새로운 홈런왕 레이스에 올라선 오타니 쇼헤이의 활약 속에서, 한 번의 과감한 질주와 뼈아픈 패색이 교차한 경기였다. 팬들은 오타니의 방망이와 투혼에 기립박수를 보냈지만, 마운드와 그라운드에서는 쓸쓸한 석양이 드리워졌다. 다저스는 남은 시리즈에서 선두 수성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