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김민석 총리 후보 청문회 이틀 합의”…여당 압박 속 증인채택 이견→이틀간 격돌 예고
국회의 장막이 흐릿해진 한여름 초입,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를 둘러싼 인사청문회가 마침내 움직이기 시작했다. 국민의힘 이종배 인사청문특별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김현, 국민의힘 배준영 양당 간사는 합의 끝에 24일부터 이틀간 청문회 개최를 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첨예한 쟁점은 국민의힘이 강하게 제기한 불법 정치자금 의혹 등 자금 출처 규명, 그리고 후보자 가족의 증인채택 문제였다.
국민의힘은 김민석 후보자에 대한 자료 제출이 미진하다는 점을 들어 사흘간의 청문회를 요구했으나,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관행을 들어 이틀간 치르자는 입장을 고수하며 맞섰다. 결국 여야 모두 후보자와 가족이 개인정보 제공 등에 협조토록 촉구하는 원칙에 합의했고, 이에 사흘 대신 이틀로 공식 일정이 확정됐다.

이종배 위원장은 “여당 간사도 자료 제출 요구에 김민석 후보자 측이 적극 협조할 것”이라며,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위원장이 직접 자료 제출 여부를 꼼꼼히 챙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만일 자료 제출이 또다시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청문회 일정 연기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증인과 참고인 명단 선정의 경우, 정치자금 제공 의혹의 한가운데에 놓인 강신성 씨와 후보자의 전·현 배우자 채택을 놓고 여야 이견이 팽팽하다. 해당 명단은 18일 1차 특위 회의 전까지 추가 협의 뒤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법정시한에 쫓기는 여름 정국, 인사청문요청안 접수 시점으로부터 20일 이내에 심사 절차가 마무리돼야 하는 만큼, 국회는 25일까지 청문회를 끝내고 29일까지 전체 국회 심사를 마칠 계획이다. 지난 10일 이재명 대통령이 청문요청서를 국회에 제출한 이후, 여야의 팽팽한 대치 속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검증이 어떤 결론으로 이어질지 정치권과 국민 모두의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