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경기 무패 신화 진격”…전북현대, 2018 최강희호 넘본다→역대 최다 기록 눈앞
비 내리는 전주월드컵경기장, 초록 유니폼의 물결이 그라운드를 가득 채웠다. 짙은 긴장감 속에서 전북현대는 연승 본능을 거침없이 과시하며 우레 같은 환호를 유도했다. 승점 60, 22경기 연속 무패(17승 5무·6연승)라는 위업을 완성한 선수들의 어깨에는 2018년 ‘최강희호’의 전설을 넘어설 새로운 기록의 기대감이 실렸다.
전북현대는 2025 하나은행 K리그1 26라운드를 마친 18일 기준, 거스 포옛 감독의 지휘 아래 무패 행진과 함께 단독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2위 김천 상무(승점 43)와 3위 대전하나시티즌(승점 42)을 큰 격차로 따돌리며, 리그 최고의 독주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최근 6연승을 포함해 22경기 연속 패배를 허락하지 않는 전북현대의 행보는 극적인 팀워크와 응집력을 증명하고 있다.

특히 전북현대는 앞으로 4경기만 더 이기면 구단 자체 최다 연승(9연승) 기록을 넘어서는 대기록을 세운다. 남은 12경기 동안 무패를 이어간다면, K리그 역대 최다 무패 행진(33경기·2018년 전북)이란 대기록에도 바짝 다가설 수 있다. 2018시즌 전북이 남긴 최다 승점(86점)과 최소 경기 우승(33라운드) 기록 역시 이번 시즌 사정권 안에 들어왔다. 전북현대가 앞으로 승점 27만 추가한다면 이 모든 역사를 다시 쓸 기회를 얻게 된다.
선수단의 안정감도 돋보인다. 김태현이 종아리 부상에서 회복을 앞두고 있고, 리그 득점 선두 전진우가 최근 대구FC전에서 시즌 13호골을 터트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최전방의 콤파뇨도 11득점으로 힘을 보탰고, 이승우를 비롯한 벤치 멤버들까지 공격 포인트를 잇따라 추가하고 있다. 수비진 역시 홍정호가 팔짱을 끼고 철벽을 쌓았고, 송범근 골키퍼가 든든하게 골문을 지키며 26라운드까지 리그 최소 20실점이라는 '짠물 수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전북현대에는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이달 24일 3연승의 포항스틸러스 원정, 30일 부활을 꿈꾸는 울산HD와의 맞대결 등 강팀과의 5연전이 대기 중이다. 여기에 코리아컵 준결승 강원FC와의 2연전까지 더해져, 최강 면모가 진정한 시험대에 오를 예정이다.
전주월드컵경기장은 연일 뜨거운 응원으로 들썩이고 있다. 올 시즌 현재까지 누적 관중 25만3,406명, 경기당 평균 1만8,000명 선을 유지하며 홈 최다 관중 기록(33만856명·2015년) 경신도 성큼 다가왔다. 마지막까지 흐트러짐 없는 집중력과 팬들의 응원이 빛을 발할 시간이다.
짙은 여름비와 함성, 그리고 끓어오르는 기록의 열기. 전북현대가 2018년의 자신을 넘어설 수 있을지 축구 팬들의 가슴은 다시 한번 뜨겁게 고동치고 있다. K리그1 전북현대의 도전은 8월 24일 포항스틸러스와의 27라운드 원정에서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