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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첫 승 도전”…울산, 클럽월드컵 F조 마멜로디전→K리그 자존심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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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첫 승 도전”…울산, 클럽월드컵 F조 마멜로디전→K리그 자존심 도전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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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플로리다, 울산 HD 선수단은 누구보다 굳은 눈빛으로 숙소에서 출정 준비를 마쳤다. 반복된 평가와 예상을 온몸으로 뛰어넘겠다는 각오는 어느 때보다 단호했다. K리그의 자존심을 걸고, 마침내 그 첫 경기가 밝았다.

 

2025년 FIFA 클럽 월드컵 F조 1차전이 18일 오전 7시(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인터앤코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K리그를 대표해 참가한 울산 HD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마멜로디 선다운스와 격돌한다. 32개 팀이 한자리에 모인 역대 최대 규모의 대회, 10억달러라는 총상금, 그리고 4년 만에 열리는 의미 있는 무대에 울산이 이름을 올렸다.

“역사적 첫 승 도전”…울산, 클럽월드컵 F조 마멜로디전→K리그 자존심 도전
“역사적 첫 승 도전”…울산, 클럽월드컵 F조 마멜로디전→K리그 자존심 도전

울산의 이번 출전은 단순한 무대 경험을 넘어 한국 클럽축구 역사의 굵은 한 줄이 될 전망이다. 최근 아시아 무대에서 뛰어난 저력을 보여준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이 차기 출전권을 사실상 독식할 것으로 보여, 이번 존재감은 K리그 구단에게 유일하고 소중한 기회였다. 울산과 김판곤 감독은 그 무게까지 감내해야 할 숙명을 지녔다.

 

현지 시선은 냉정했다. 울산은 공식 중계사 다즌과 디애슬레틱에서 32개 출전팀 중 하위권인 32위, 31위로 평가받았다. 마멜로디 선다운스도 29위와 26위에 올랐으나, 최근 CAF 챔피언스리그 준우승과 남아공 국가대표 주축 선수들의 활약으로 강팀 면모를 자랑한다. 미겔 카르도소 감독이 이끄는 마멜로디는 공격적 색채에 안정감이 결합된 전술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골키퍼 론웬 윌리엄스는 야신상 후보로 지목되며 세계 축구계의 스포트라이트도 받았다.

 

이에 맞서 울산은 포르투갈 출신 수비수 밀로시 트로야크를 중심으로 한 스리백, 엄원상과 루빅손의 속도를 극대화한 역습 전술에 집중하고 있다. 김판곤 감독 역시 "확실히 좋은 팀이고, 빠른 선수들이 많다. 포르투갈 감독의 전술적 완성도도 인상적"이라고 언급했으나, 곧바로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우리가 앞선다고 본다.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별리그 통과를 위해 울산은 한층 신중한 운영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1승 2무 전략으로 16강 진출을 노리고 있어, 이날 마멜로디전 결과가 F조 운명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첫 경기를 잡지 못하면 브라질 플루미넨시와 독일 도르트문트라는 벽을 넘어야 하는 만큼, 이날 승점 3점을 위한 결연한 각오가 느껴진다.

 

관중석의 분위기에도 긴장감이 감돌았다. 선수단과 팬들은 서로를 향해 힘을 실으며, 낯선 플로리다 밤을 가득 메웠다. 지금 이 경기장은 수많은 이들의 땀과 바람, 꿈이 응집된 한순간이었다.

 

새로운 이정표에 도전하는 울산의 도전은 한국 클럽축구 팬들에게 긴 밤의 응원을 요청하고 있다. 이어지는 F조 2, 3차전에서는 각각 플루미넨시와 도르트문트라는 더욱 높은 산들이 기다린다. 울산이 K리그 자존심을 지켜낼 수 있을지, 그 답은 18일 아침 미국 올랜도의 그라운드에서 확인된다.  

 

하루를 버티는 선수들의 흐린 시야, 흔들리는 마음, 그리고 끝내 쥐어짠 마지막 힘이 모여 오늘을 만든다. 축구는 때로 설명하지 않는다. 주어진 셔츠와 번호, 서툰 현지의 공기까지도 그저 곁에 둔 채, 진심만을 내던져야만 한다. 이 경기는 18일 오전 7시 인터앤코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며, 클럽월드컵의 새로운 서사가 울산과 함께 시작된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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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hd#마멜로디선다운스#김판곤감독